본문 바로가기
일상

소설한남에서 율란 떡갈비 맛보고 온 후기

by 불로소비 2021. 2. 16.

안녕하세요.

 

제가 즐겨 보는 티비 프로그램인 윤스테이에서 나왔던 메뉴 중에 정말 먹고 싶은 메뉴가 있었습니다.

 

그 메뉴는 바로 율란이 들어간 떡갈비였는데요.

 

한남동에 있는 한정식 파인다이닝 맛집인 '소설한남'의 셰프님께서 알려주신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얼른 소설한남 예약을 잡고 점심식사로 다녀왔습니다.

 


 

 

네비게이션을 켜고 운전해서 갔는데, 발렛을 맡기고 지하로 내려가면 이렇게 소설한남 입구가 있었어요.

 

위에서 봤을 때 입구는 뭔가 되게 생각했던 거랑 달라서 살짝 놀랐지만 내려와서 보니까 아주 고급스러웠습니다.

 

파인다이닝 식당이 그렇듯이 대부분은 예약을 해야지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룸이 많지는 않아서, 룸에서 이용하고 싶으면 예약을 좀 일찍 해야 합니다.

 

 

소설한남의 점심 코스 메뉴예요.

이렇게 병풍처럼 접혀있고, 숫자 1부터 7까지 순서대로 나옵니다.

 

그런데 코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떡갈비 메뉴가 없어요.

점심 때는 떡갈비가 코스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요.

 

대신 25000원을 내고 추가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떡갈비 두 개가 나와요.

저희는 세명이라 공평하게 1과 1/3씩 먹기 위해 두 접시를 시켰어요.

 

떡갈비는 코스 중 메인 요리가 나올 때 같이 나와요.

 

 

먼저 애피타이저인 '무침'이 나왔어요.

 

 

자색 고구마 부각과 유자소스를 버무린 더덕 무침이 나왔어요.

 

윤스테이에서 손님들에게 나가는 첫 메뉴인 부각 중에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 자색 고구마 부각!!

 

식감이 아주 바삭하면서도 동시에 부드러워서 너무 맛있었어요.

더덕 무침과 함께 먹었더니 두 맛이 아주 잘 어우러져서 식욕을 돋게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 메뉴는 '죽과 냉채'였어요.

 

녹두와 버섯 죽은 담백하면서도, 버섯에서 불 맛이 나는 게 특이했구요,

가지와 낙지가 들어간 냉채는, 껍질을 벗긴 가지의 식감이 되게 재밌으면서 맛있더라구요.

 

세 번째 요리는 '튀김'이었어요.

 

제철 생선으로 튀김을 하는데, 저희가 갔을 때는 붕장어로 튀김을 만들어 줬습니다.

 

오이고추와 백목이버섯을 곁들여서 먹도록 나왔는데,

튀김 위에 뿌려진 산초의 바다향이 합쳐지면서 따로 소스를 찍어먹지 않아도 짭쪼름한 맛이 느껴졌어요.

 

제가 장어 많이 먹어봤는데 웬만한 맛집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고급스러운 맛이었어요.

 

소설한남 점심 코스의 네 번째 요리는 '탕'이었어요.

 

새우를 얇게 저민 후, 겉에 감자 전분을 발라서 수제비처럼 만든 탕이었는데,

정말 새우를 씹는데 수제비 같은 식감이 나더라구요.

그러면서 새우 향이 진하게 풍겨오는데 너무 신기하고 맛있었어요.

 

이런 요리는 여기 같은 한정식 파인다이닝 식당 말고는 다른 데서는 먹어볼 수 없을 것 같은 요리였습니다.

 

다섯 번째 요리는 '구이'였어요.

오리로 만든 떡갈비와 양배추 샐러드, 깻잎 소스가 나왔고, 막걸리로 만든 증편이 곁들임 음식으로 같이 나왔어요.

 

오리로 만든 떡갈비는 정말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올 정도로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소설한남은 떡갈비 맛집인 것 같아요. 다른 음식들도 너무 맛있었지만 떡갈비 하나만큼은 진짜!!

 

포스팅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막 입에 군침이 돕니다.

오리고기 맛이 나는 떡갈비는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못 먹어봤는데

너무 부드럽고, 또 오리고기 맛도 나고, 소스도 적당해서 흠잡을 데가 없는 맛이었습니다.

 

제가 이런 고급 한식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더욱 감탄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자주 다니시는 분들은 또 다르게 생각하실 수도 있으실 테니까요.

 

 

이제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잠시 입가심을 하기 위한 샤베트가 나왔어요.

귤과 키위가 아주 상큼해서 그 자체로도 아주 맛있었구요,

입을 깨끗하게 씻어줘서 메인 메뉴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여섯 번째 메뉴인 '찜과 밥'이 나왔어요.

그리고 제가 이 소설한남에 오게 된 이유였던, 윤스테이의 그 율란 떡갈비도 이 순서에 같이 나와요.

 

 

젤 처음 사진의 한우갈비찜은 갈비가 부드럽고 고사리랑 들깨 소스가 같이 나오는데,

사실 저는 달달한 갈비를 좋아하는데, 별로 달지 않아서 막 맛있는 느낌은 아니었구요,

옥수수밥은 제가 좋아하는 거다 보니 맛있었지만 막 특색있지는 않았어요.

 

떡갈비는 최고였어요!

한 입 베어물자마자 숯불향이 입안을 감싸는데 완전 풍미작렬!!

그리고 가운데 있는 율란은 무스처럼 부드러운 질감에 밤의 단 맛이 나는데 떡갈비랑 맛과 식감이 아주 잘 어울렸어요.

 

인당 한 접시 씩 시킬걸 살짝 후회가 될 정도였어요.

윤스테이에서 외국인들이 왜 그렇게 좋아했는지 이제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마지막 후식은 '딸기를 올린 사과아이스크림''다과'가 나왔어요.

사과아이스크림은 전에 먹어보지 못한 맛이었어요.

완전 상큼한 맛인데 우유 없이 이렇게 부드러운 식감을 낼 수 있을까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먹어본 아이스크림 중에 거의 손에 꼽는 맛!!

밀크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데도 전혀 아쉬움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과는 한과 베이스로 만들었는데 특히나 가장 왼쪽에 있는 개성식 약과가 제일 맛있었어요.

먹는 순서는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먹는 거라고 해요. 가장 덜 단 것부터 달아지는 순서대로 먹으라고 한 것 같아요.

 


 

코스 요리의 특징 답게, 접시 하나 하나는 양이 많지 않았는데 다 먹고 나니까 배불렀어요.

저희 일행은 다들 양이 적은 편인데 좀 배부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 많이 드시는 분들은 그냥저냥 적당히 배부른 정도일 수 있겠네요.

 

대접받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매번 음식 나올 때마다 옆에서 음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너무 좋으면서도 또 약간은 불편하기도 했는데, 이런 거에 익숙해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 윤스테이 즐겨 보시는 분이라면 소설한남 강추 드립니다.

떡갈비 먹고 나니까 또 다른 느낌으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소설한남은 이름처럼 한남동에 위치해 있어요.

혹시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생각이시라면,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좀 편하지는 않은게 단점이지만, 찾아가실 만한 가치가 있는 맛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