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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롱기 ETAM29.510 전자동 에스프레소머신 3년 사용기

불로소비 2023. 4. 27.

드롱기 ETAM29.510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매해서 사용한지 3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거의 하루에 한 잔씩 커피를 내려마시면서 느낀 장단점과 후기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드롱기 ETAM29.510 전자동 커피머신은 드롱기의 머신들 중에서도 비싼 편에 속하는 머신입니다. 그래서 살 때 고민을 좀 했는데, 점원분께서 같은 브랜드라도 머신마다 맛이 다르다고 하면서 각 기계 별로 특징을 설명해주더라구요. 이미 3년 전에 들었던 얘기라 자세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아무튼 ETAM29.510 기계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커피를 뽑아내줄 수 있는 기계였어서 이 기기를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부드러운 맛의 커피를 좋아합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느낀 장단점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커피 맛에 대해서는 개인의 취향이나 원두에 따라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그 외에 사용 상의 장단점 위주로 설명하겠습니다.

 

장점

1. 풍부한 크레마

커피 콩에 따라서 좀 다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원두를 사용했을 때 크레마가 풍부하게 생기고 향이 엄청 좋아요. 그래서 웬만한 카페에서 마시는 것 보다 더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시각적으로도 커피를 되게 맛있어 보이게 만드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라떼를 만들 때 우유와 블렌딩 되는 모습이, 되게 맛집에서 주는 라떼처럼 섞이는 모습이 보여서 비주얼로도 만족스럽다보니 맛도 더 좋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2. 원두 보관

원두가 200g 정도 보관이 가능한 것 같아요. 그리고 고무패킹으로 밀폐되어 있어서 향도 날아가지 않고 잘 지속되더라구요. 보통 200g~300g 정도 분량의 원두를 자주 사서 마시는 편인데, 한 번에 다 넣어놓고 신경 안 쓰고 계속 커피 내려 마실 수 있어서 편합니다.

 

드롱기-etam-29-510
드롱기 ETAM29.510

3. 컴팩트한 크기

드롱기 ETAM 전자동 에스프레소머신 제품은 좌우로 좁고 앞뒤로 길어요. 그래서 좌우로 좁은 공간에 놔두고 사용하기가 좋아요. 보통 앞뒤 길이는 여유있는 경우가 많고 양 옆으로 너비가 문제되는 경우가 많은데, ETAM 제품은 직사각형으로 딱 깔끔한 모양새에 너비도 좁기 때문에 협소한 공간에도 딱 맞게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아요. 저희 집도 좁은 평수라서 공간이 많지 않은데 자리 차지를 많이 안해서 쓰기 편합니다.

 

4. 자동청소

전원을 켜고 끌 때마다 자동으로 뜨거운 물로 노즐을 청소합니다. 그래서 커피에서 잡내가 나지 않고 깔끔하게 마실 수 있어요. 다른 머신에도 다 있는 기능일 수도 있는데, 저는 이거 하나만 써봐서 다른 머신은 어떤지 모르니까요. 아무튼 그래서 노즐에 때 끼거나 커피 찌꺼기 낄 염려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아요.

 

단점

1. 떨어지는 스팀 기능

드롱기 ETAM29.510 제품에는 따뜻한 라떼를 만들 수 있는 스팀 기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스팀으로 우유 데워서 라떼를 만들면 커피가 좀 묽어집니다. 스팀에 수분이 꽤 포함이 되더라구요. 이게 알아보니까 이런 전자동 컴팩트 에스프레소머신에 있는 스팀은 노즐을 커피 나오는 노즐과 공유하기 때문에 수분이 포함될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구요.

 

커피 묽은 느낌이 별로라서 따뜻한 라떼는 거의 마시지 않고 있습니다. 어차피 아아 아니면 아라만 마시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점은 아니긴 한데 선택지 하나가 줄어들어서 아쉽긴 합니다.

 

2. 커피 토출구 높이

커피 토출구의 높이가 아쉽습니다. 카페에서 쓰는 것 같은 높은 컵이 있어서 거기다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만들어먹고 싶은데 컵 높이가 더 높아서 기울여서 커피를 받아야 합니다. 버튼을 누르고 커피를 갈고 높은 기압을 만들어서 커피를 추출하기까지 계속 컵을 손으로 잡고 있어야 하는게 좀 귀찮습니다.

 

3. 청소가 안되는 부분

저는 머신을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체적으로 싹 청소를 해주는데요, 청소를 해주면 확실히 커피 맛이 더 좋아집니다. 그런데 여기서 좀 아쉬운 부분이, 커피가 갈려 들어가는 그라인더 쪽은 머신 구조상 청소를 해줄 수 없고, 추출기의 경우에는 분리해서 세척할 수는 있는데 이것도 추출기 구조 자체가 복잡하기 때문에 물에 담궈두는 것 말고 아예 분해세척은 할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머신 내부의 커피 가루들도 복잡한 구조 때문에 털어주기가 쉽지 않아요. 결국에는 눈에 보이는 부분 위주로 닦아주고 물로 헹궈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완벽한 개운함은 얻기가 어렵다는 점이 아쉬워요. 근데 이 정도만 해줘도 3년동안 문제없이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굳이 안 해도 되는 걱정을 하는 건가 싶긴 합니다.

 

마무리

제가 드롱기 ETAM29.510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고민했던 건, 아무래도 가격대가 좀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커피를 많이 안 마시면 손해일 거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왜 그런 고민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3년 정도 사용하고 있는데 평균적으로 거의 하루에 한 잔 정도는 커피를 내려마시고 있습니다. 커피를 사서 마시는 것과 비교해보면 이미 커피머신 가격을 뽑아먹고 이제는 이득 구간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잘한 단점들이 있지만 가정용 컴팩트 에스프레소 머신 중에서 이정도의 사용 편의성과 커피 맛을 제공하는 머신은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제품 사용 전에는 캡슐커피머신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원두의 다양성과 신선도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만족스러운 경험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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