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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함께 제주도 한달살기 출발 전 준비 사항 정리

불로소비 2023. 11. 11.

얼마 전 제주도 한달살기를 다녀왔습니다. 한달살기 출발 전에 집에서 미리 준비 해야 하는 사항들에 대해서, 실제로 제가 준비한 것과, 한달살기를 하면서 준비할걸 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모아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포스팅 순서는 계획할 때 해야 하는 것과 계획 끝나고 준비할 때 해야 하는 것 순서로 작성했습니다.

 

한달살기 계획할 때 필요한 것

1. 제주도의 어느 쪽에서 한달살기 할지 정하기

제주도는 생각보다 매우 큰 섬입니다. 동쪽 끝에서 서쪽 끝 가려면 편도로 두 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자주 왔다갔다 하기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한달살기를 하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반대편에 갈 시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 있어보니까 엄두가 잘 나지 않습니다.

 

특히 아기와 함께 한달살기를 할 경우, 차에서 오랜 시간 있으면 아이가 불편하고 무리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데리고 다니기가 부담스럽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주도의 동쪽과 서쪽 중에 어느 쪽에 중점적으로 머무를지를 알아보고 미리 결정해서 숙소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주도의 동쪽과 서쪽은 특징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사전 조사를 통해 본인 취향에 더 맞는 곳을 알아보신 후에 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서쪽은 젊은 사람들이 많고 좀 더 북적이는 느낌이라면, 동쪽은 가족단위가 많고 좀 덜 붐비는 느낌입니다.

 

2. 숙소 정하기

제주도의 어느 위치에서 한달살기를 할지 정한 이후에는 숙소를 정해야 합니다. 아기와 함께하는 한달살기를 할 때는 숙소가 정말 중요합니다. 돌 이전 아기들을 데리고 한달살기 할 때는 매일 밖에 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숙소의 중요도가 높아집니다.

 

그리고 아기를 돌보는 데 필요한 모든 물건을 가지고 갈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물건들이 갖추어진 숙소를 구해야 합니다. 아기의 연령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젖병 소독기, 유아용 식기, 아기 의자, 아기 욕조 등의 물건은 있는지 꼭 확인을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아기들과 함께할 수 있는 키즈 펜션도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곳 위주로 살펴보면 마음에 드는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곳은 보통 숙소 크기도 크고 공용 놀이 시설도 갖추어진 곳이 많기 때문에 숙소에서 있는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3. 대략적으로 일정 계획 하기

각 주차 별로 어디에 가고 어떤 일정을 소화할지 미리 결정을 하는 게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손님들이 방문하기로 해서 각 손님 별로 어디로 데리고 다닐건지를 결정하고 그에 맞는 일정을 짰습니다. 그리고 맛집 같은 경우도 서부면 서부, 북부면 북부 이렇게 모여있는 곳들은 하루에 다 방문하고 오는 걸로 해서 동선을 짰습니다.

 

가능하다면 방문할 맛집이나 테마파크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래야 준비하는 과정이 더욱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일정 없이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한달살기 하는 것도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일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어느 정도 큰 틀에서라도 준비를 하지 않으면 허무하게 시간이 지나갈 수 있고 나중에 약간 후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4. 도내 이동 수단 결정하기

제주도 안에서 어떻게 돌아다닐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자차를 탁송으로 보내서 이용할지, 렌트카를 이용할지, 대중교통을 사용할지 방법은 여러가지 입니다. 하지만 아기와 함께라면 아무래도 자차를 탁송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아기 카시트도 익숙한 거에 태우는 게 좋고 탁송 보내면서 트렁크에 부피 큰 아기 짐들을 같이 보낼 수 있어서 부담이 줄어듭니다.

 

금액적으로만 보면 탁송 비용보다 더 저렴한 렌트카도 있긴 합니다. 그래서 아기 짐이 그렇게 많지 않으면 잘 알아보고 렌트를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한달살기 준비하면서 해야할 것

1. 아기 준비물 리스트 만들어서 미리 챙겨놓기

한달살기를 할 때 제주도에 일단 넘어가고 나면 기간이 길기 때문에 필요한 준비물을 놔두고 오면 난감한 경우가 생기고 필요없는 지출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빠뜨리지 않도록 미리 리스트를 만들고 하나도 빼먹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젖병을 두고 와서 새로 또 사야 되면 얼마 안 되긴 하지만 그 돈이 진짜 아깝더라구요. 그리고 저희는 해외 분유를 직구해서 먹였는데 마지막 주에 분유가 다 떨어져서 구하느라 애먹었던 기억도 있어서 진짜 준비를 미리미리 잘 하는 게 중요하더라구요.

 

2. 예약 가능한 곳은 미리 예약해두기

맛집이든 테마파크든 꼭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게 예약의 의미도 있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그 때 영업을 하는지 확인하는 의미도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특정 기간 동안 휴업을 한다거나 수리중이라 영업을 안 한다거나 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저도 미리 예약 안 해놓고 제주도 가서 방문하려고 하다가 서울 올라오는 날까지 예약 꽉 차서 결국 방문하지 못하고 온 곳도 몇 군데 있어서 그게 참 아쉽더라구요.

 

예약은 아무리 일찍 해도 손해볼 게 없기 때문에 가려고 마음 먹은 상황에서 바로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예약을 하고 나면 그 장소를 기준으로 그 날 하루 일정을 짜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계획을 세우기가 더 수월해집니다.

 

3. 탁송을 할 때는 미리 날짜 예약하고 실어놓을 짐 결정하기

요즘 탁송해주는 배가 파업하는 경우가 많아서 미리미리 예약을 해놓고 플랜B도 생각을 해두어야 합니다. 좀 유명하고 큰 탁송 업체를 이용하면 탁송 배가 파업해도 업체에서 알아서 대응을 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유명하고 큰 업체를 이용하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행기에 싣기 어려운 커다란 짐이나 무거운 짐 같은 경우에는 미리 차에 실어놓는 게 좋은데, 트렁크에 꽉 차게 최대한 짐을 채우는 걸 추천합니다. 비행기에서 아기 챙기느라 정신없는데 짐도 많으면 더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4. 추억을 남기고 싶으면 스냅 예약도 추천

제주도에는 스냅 작가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사람들한테 인기 있는 작가님은 한정되어 있어서 내가 마음에 드는 작가님들은 예약이 금방 차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도 아기 스냅 찍어주고 싶었는데 한달살기 하는 기간 동안 예약이 꽉 차 있다고 해서 결국 스냅 못 찍고 돌아왔습니다.

 

아기랑 한달살기 하면 아무래도 여러 가지 추억을 남기고 싶은 부모님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아주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스냅 사진입니다. 인스타에 제주도 스냅 찾아보면 다양한 작가님들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보시고 마음에 드는 작가가 있으면 지체없이 바로 문의해서 예약하시는 게 좋습니다.

 


한달살기를 하는 것 자체가 큰 맘 먹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준비를 미리 많이 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렵게 낸 시간이 허무하게 낭비될 수 있어서 많이 아깝습니다.

 

제주도는 한달살기 하기에 다양한 숙소와 자연 환경, 맛집 등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한국이기 때문에 가격이 좀 비싸지만 아기를 데리고 가기에는 외국보다 마음이 놓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기가 아프거나 하는 돌발 상황에서 말이 통하고 시스템이 익숙한 병원에 갈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장점입니다.

 

아기와 함께 한달 살기를 하기 위해 어른들끼리 가는 것보다 훨씬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어렵게 낸 시간 알차게 보내고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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