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애플 에어팟 프로 사용기 Apple Airpod Pro

시장에 나오자마자 커다란 반향(여러 가지 의미로)을 불러 일으켰던 애플의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

그 세 번째 모델이자 최초로 커널형 모양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달고 나온 에어팟 프로.

이번 글은 약 두 달간 사용한 에어팟프로 리뷰입니다.

 

저는 기존에 에어팟1도 썼었고, 에어팟2도 사용했습니다. 기변을 하게된 이유는, 에어팟1은 여자친구가 비행기에서 놓고 내리고, 에어팟2는 제가 버스에 놓고 내려서.....

여러분 에어팟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안 잃어버릴 자신 있으신 분들만 사세요.

 

그래서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부랴부랴 에어팟 프로를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에어팟 프로를 구매하면 하얀색 작은 제품 케이스 안에 에어팟 프로, 무선충전 케이스, 실리콘 이어팁(3가지 사이즈), 라이트닝-to-USB C 케이블과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익숙한 USB A가 아니라 USB C 케이블을 제공한 데에서 애플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하던 제품이라 좀 더럽네요. 죄송합니다.

기존 에어팟과의 차이 (apple.com)

 

기존의 에어팟 케이스와는 다르게 가로로 긴 모양입니다. 저는 키크고 마른 걸 선호하는 사람이라 이 변화가 그렇게 선호되는 방향은 아니긴 합니다. 그래도 둥글둥글하고 반짝반짝하고 바람에 기스날 것 같은 그 DNA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무선충전 케이스의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세로: 45.2mm
• 가로: 60.6mm
• 두께: 21.7mm
• 무게: 45.6g

에어팟 본체의 무게가 각각 5.4g이므로 합치면 56.4g 입니다. 참고로 애플의 아이폰11 Pro Max의 무게는 226g입니다. 아이폰 무게의 약 1/4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에어팟 쓰면서 생 케이스 그대로 들고 다니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기스 때문에라도 보통 커버를 씌우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요(저도 그렇습니다), 케이스의 무게에 따라서 추가되는 무게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엘라고에서 나온 실리콘 케이스를 사용합니다. 위쪽 커버와 아래쪽 커버가 따로 구성된 2pcs 짜리 분리형 커버인데 잘 늘어나지 않고 착 붙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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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를 열면 수줍게 서로 마주보게 담겨있는 에어팟 프로가 보입니다.

 

 

서로 등 돌리고 있던 기존의 에어팟에 비해 훨씬 사이가 좋아 보입니다. 뚜껑을 열었을 때 파여있는 부분도 더 넓게 파져 있고, 가운데 부분이 높은 에어팟에 비해 양 옆이 V자로 높은 에어팟 프로의 모습은 처음 봤을 때 뭔가 불안정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익숙해진 지금은 괜찮습니다. 바깥 소리만 안 들리면 되니까요.

 

 

에어팟 프로를 꺼내면 저런 모양입니다. 에어팟 1, 2에 비해서 길게 내려온 마이크 부분이 좀 짧은 편입니다. 그리고 이어팁 부분이 더 두껍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착용했을 때 기존의 에어팟은 귀에 딱 맞게 끼워지고 얼굴에 좀 더 밀착하는 느낌이라면, 에어팟 프로는 에어팟이 얼굴과 좀 떨어져서 내려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뭔가 샤프하고 팬시한 느낌은 좀 덜 한 것 같습니다.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제는 에어팟 프로가 생활방수가 되면서 운동할 때나 비올 때 등 야외 활동에 있어서 제약이 줄어들고 덜 신경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에어팟2부터 가능해진 무선 충전 케이스 덕에 충전도 훨씬 간편해 졌습니다.

 

 

표준의 힘은 대단합니다. Qi 인증 무선충전기로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진에서 보시는 삼성 충전기와도 호환이 됩니다. 전 표준화를 사랑합니다. 충전중일 때는 저 가운데에 주황색 불이 들어옵니다. 충전이 완료되면 초록색 불이 들어옵니다. 근데 쟤는 왜 지금 불이 안 들어오고 있을까요??

페어링은 간단합니다. 에어팟 프로 케이스를 열고 에어팟을 꺼내 귀에 끼우고 아이폰을 켜면 완성.

애플 기기 끼리의 연결성은 너무나 편리합니다. 그래서 한번 빠지면 나올 수가 없나 봅니다.

삼성 갤럭시S20 등 안드로이드 핸드폰에서는 일반적인 블루투스 이어폰 연결하는 것 처럼 해주시면 됩니다.

에어팟 케이스를 열고 케이스 뒤에 있는 동그란 버튼을 누르고 블루투스 메뉴에서 새로운 기기 연결 해주시면 부드럽게 연결이 됩니다.

 

 

 

아이폰에서 연결했을 경우 위젯 화면에서 에어팟 프로와 케이스의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케이스의 잔량은 케이스 뚜껑을 열었을 때에만 표시되기 때문에, 케이스의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뚜껑을 여신 후 위젯을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의 화면 오른쪽 위에서 스와이프 다운하면 나오는 제어 센터 화면에서 에어팟 프로의 볼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볼륨 아이콘이 기존의 스피커 모양에서 에어팟 프로의 모양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요소 하나하나 까지 신경 쓰는 모습이 제가 애플을 좋아하게 만드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저 아이콘을 길게 누르면 에어팟 프로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상세 제어 화면이 나옵니다.

 

 

에어팟 프로의 가장 킬러 기능! 노이즈 캔슬링 입니다. 혹자는 우주 속에 혼자 있는 기분이었다 그런 후기를 본 적도 있습니다만, 사실 그 정도 까지는 아니긴 합니다. 혹시 노이즈 캔슬링 안 써보신 분들께서 너무 과한 기대를 하실까봐.. 노이즈 캔슬링 성능 자체는 제가 가지고 있는 Bose QC35 ii 에 비해서 아무래도 좀 덜한 느낌은 있습니다만, 귀를 덮는 헤드폰과의 비교는 너무 가혹한 것 같고, 확실히 지하철에서 아주 만족하고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존에 지하철에서 에어팟2를 사용할 때에는 지하철 소음 때문에 영상을 볼 때 소리가 잘 안 들려서 자막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에어팟 프로를 사용하면 외부 소음이 아주 잘 차단되어 소리를 중간 정도 크기로 들어도 다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 만으로도 저는 삶의 질이 엄청나게 높아졌다고 개인적으로는 체감이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지하철에서 잘 들으려면 보스 노캔 헤드폰을 써야 했고, 그러면 머리 스타일도 망가지고 가방도 가지고 다녀야 되고 놔두기도 애매하고 그래서 불편함이 많았는데 이젠 아주 간편하게 다닐 수 있어서 만족합니다.

혹시라도 주변 상황에 따라서 노이즈 캔슬링이 되면 위험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저 화면에서 '끔'을 선택하면 그냥 일반 커널형 이어폰을 착용한 것 같은 정도의 소음 차단이 되고, '주변음 허용'을 선택하면 오픈형 이어폰을 착용한 것 처럼 (예를 들면 에어팟 2) 주변 소리를 이어폰으로 같이 들려줍니다.

 

그리고 에어팟 프로는 여러 가지 제스쳐와 음성 명령으로 기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애플의 홈페이지에 나온 컨트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포스 센서를 한 번 누르면 음악 재생, 일시 정지, 또는 전화 받기
• 두 번 누르면 앞으로 건너뛰기
• 세 번 누르면 뒤로 건너뛰기
• 길게 누르면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음 허용’ 모드 간 전환하기
• "Siri야"라고 말해 음악 재생, 전화 걸기, 길찾기 등 다양한 명령 실행하기

저 방법 중에서 "시리야"를 제외한 나머지 컨트롤은 가끔씩 잘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번 눌러서 앞으로 건너뛰기, 세번 눌러서 뒤로 건너뛰기는, 제가 잘 못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잘 안 됩니다. 에어팟의 둥그런 기둥에 평평하게 깎여진 부분을 눌러서 컨트롤 하는 건데, 한번 누르는 것과 길게 누르는 건 잘 되는데 두번, 세번은 잘 안 됩니다. 이것도 혹시 연습만이 살길??!!

 

총평을 하자면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매하자마자 애플 케어 플러스를 구매해서 2년 동안 배터리 걱정 없이 사용할 예정입니다. 2년 내 배터리 성능이 80% 이하로 떨어질 경우 무상으로 배터리를 교체해주기 때문에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존에 커널형 이어폰을 사용하고 계시고 애플 에어팟 구매를 고려하신다면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Apple 에어팟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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