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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검진 위내시경 비수면으로 진행했던 후기

불로소비 2023. 5. 11.

건강검진 중 위암검진할 때가 되어서 위내시경을 받았습니다. 운전을 해야 했기에 비수면으로 진행했습니다. 비수면으로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과 주의할 점 등을 작성했습니다.

 

위내시경을 받을 때 수면으로 할 것인지 비수면으로 할 것인지 많이들 고민하더라구요. 저는 지금까지 위내시경을 세번 해봤는데 세번 다 비수면으로 진행했습니다. 두 번은 종합병원 건진센터에서 진행했고, 이번에는 동네 의원에서 위내시경을 받았습니다.

 

비수면으로 위내시경을 받기 전, 받는 중간, 받은 후 순서로 포스팅을 작성했습니다.

 

비수면 위내시경 준비과정

병원에 가서 위암검진 받으러 왔다고 얘기한 후, 옷을 갈아입고 가소콜이라고 하는 소화기관 거품 제거하는 약을 먹었습니다. 아직 피검사 하기 전인데 괜찮냐고 하니까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일반 건강검진도 같이 진행하다보니 소변 채취도 하고 피도 뽑고 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순서를 기다렸다가 내시경 검사실로 들어갔습니다.

 

내시경 검사를 받기 전에 다시 한번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목구멍을 마취하는 마취약을 먹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께서 스프레이 같은 걸로 목의 양쪽 옆 면에 뿌려주시고, 그거를 꿀꺽 삼켰습니다. 그리고 나서 침대에 왼쪽으로 누웠습니다.

 

목이 마취가 되면서 침 삼키는게 힘들어졌습니다. 침 한 번 삼키면 목 양쪽이 끈적하게 달라붙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목에 이질감도 느껴져서 너무너무 불편했습니다. 긴장하니까 괜히 트름도 나오고 침도 삼키려다가 안 삼켜지고 불편해서 토할 것 같고 불안하고 동공도 흔들리고 막 그랬습니다.

 

비수면 위내시경 받기

침대에 누워서 기다리니까 의사선생님이 오셨습니다. 내시경이 들어갈 수 있도록 동그란 구멍이 있는 마우스피스 같은 걸 입에 물려줍니다. 그리고 내시경이 입 안으로 들어옵니다. 긴장이 최고조에 이릅니다. 그러다가 내시경이 목을 찌르고 선생님이 침을 삼키듯이 삼켜보라고 했습니다.

 

그때 침삼키듯이 삼키고 나면, 그 뒤로는 내시경 끝날 때까지 절대 침삼키면 안 됩니다. 꿀떡꿀떡 하는 순간 더욱 괴로워지고 시간도 오래 걸리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짜 침 삼키고 싶은 욕구가 엄청 심했는데 이 악 물고 참았습니다.

 

목을 아무리 마취를 했어도 목에 관이 들어가는 게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입에 침이 고이는데 그냥 흘러가는 대로 입 밖으로 흘려보내야 좀 편합니다. 간호사분께서 어깨를 잡아주시면서 힘을 빼도록 옆에서 응원을 해주십니다.

 

내시경이 깊게 들어가면 뱃 속에서 내시경 관이 느껴집니다. 약간 속이 좀 더부룩한 느낌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뺄 때도 어느 정도 천천히 빼기 때문에 끝났다고 한 다음부터 입에서 관이 다 빠져나올 때까지 시간이 되게 오래 걸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세월이 빨리 흐른다고 느껴진다면 비수면 내시경 한 번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초 1초가 상당히 길게 느껴져서 수명이 늘어나는 기분입니다.

 

몇 번 헛구역질을 했는데 할 때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이 힘빼라고 잘 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는데, 이게 참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으면서도 되게 도움이 돼서 좀 편해집니다.

 

위내시경 받은 이후

위내시경을 받고 나면 의사선생님과의 면담을 통해 위 상태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목 마취한 게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최소 30분동안은 아무 것도 먹지 않아야 합니다. 애초에 뭘 넘길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30분 이후에 뭘 먹을 때는 먼저 물을 마셔준 이후에 다른 걸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목에서 피가 나거나 통증이 있을 경우 병원에 알리고 의사의 안내에 따라 대처를 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하루 정도 복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저는 마취가 풀리면서부터는 별 이상 없이 괜찮더라구요.

 

현대인들에게는 모두 있다는 역류성 식도염 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역류성식도염은 어차피 평생 함께 해온 친구이기 때문에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고 다른 게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합병원과 동네병원의 차이점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종합병원과 동네병원에서 모두 받아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차이점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경험한 곳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른 병원은 다를 수 있습니다.

 

종합병원은 직장에서 종합검진할 때 갔던 곳이기 때문에 내시경을 하면서 바로바로 상태를 말씀해주시고 위내시경이 끝나면 따로 상담 같은 것 없이 귀가하면 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동네 병원에서는 개인 자격으로 갔기 때문에 위내시경 하면서 사진 찍은 후에 진료실로 이동해서 사진 보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찍은 사진들 보여주면서 자세히 설명해주신 점에서는 동네병원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종합병원 검진센터는 내시경 기계가 좋은 거라서 관도 가늘고 뱃속에서 이물감도 덜해서 검사받을 때 힘든 것도 덜 했는데, 동네 병원은 내시경 기계가 좀 오래된 건지 관도 좀 두껍고 이물감도 심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받을 때의 나의 고통을 생각하면 종합병원이나 아니면 최신 기계를 보유한 병원에서 위암검진을 받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한 번 받았으니까 이제 2년 동안은 또 안 받아도 될테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년 뒤에는 내시경 기계 좋은 것 가지고 있는 병원을 찾아서 가 볼 생각입니다. 아마 또 비수면으로 하게 될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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