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의 아버지 찰스 다윈의 섬,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볼 수 있는 동물 5가지
여러분은 갈라파고스 하면 떠오르는 동물이 뭐가 있나요?
저는 직접 다녀오기 전까지는 실제와는 전혀 다른 동물을 상상하고 있었어요.
예를 들면 켈로그 후르트링에 나오는 부리가 무지개 색깔인 그런 새라든지...
그런데 직접 가본 갈라파고스는 예상과 달랐던 점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물론 신기하고 처음 보는 동물들도 있었지만, 익히 알고 있는 동물들이 눈 앞에 생생하게 다가오는 즐거움도 있었어요.
그럼, 갈라파고스에서 어떤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지 지금부터 하나하나 확인해볼까요?
1. 갈라파고스의 대표 동물, 갈라파고스 육지 거북이
갈라파고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입니다.
바로 육지 거북이예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북이와는 다르게 갈라파고스의 거북이는 육지에서 생활하는 거북이예요.
그래서 팔 다리가 길고 목이 길어서 육지에서 이동하고 먹이를 먹는 데 유리하도록 진화되었어요.
현재 갈라파고스에서 볼 수 있는 육지 거북이는 크게 두 종류로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이사벨라 섬에서 볼 수 있는 거북이이고, 하나는 나머지 산타크루즈와 산크리스토발 섬에서 볼 수 있는 거북이예요.
둘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먼저 산타크루즈와 산크리스토발 섬에서 볼 수 있는 거북이는 위에 보여드린 사진처럼 등껍질이 동그란 돔 형태로 되어있어요. 그래서 뒤집히더라도 금방 다시 자세를 잡을 수 있어요.
아래에 보여드릴 이사벨라 섬의 거북이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사진에서 차이가 느껴지시죠?
목 부분이 위쪽으로 올라가있고 등껍질의 가운데 부분이 평평한게 마치 척추를 기준으로 좌우로 접은 것 같이 생겼어요.
이렇게 등껍질 모양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바로 생활 환경 때문이라고 해요.
먹이가 상대적으로 위쪽에 많이 있는 지역에 사는 거북이들은 위쪽에 있는 열매를 따먹기 위해 목이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등껍질도 위쪽으로 열려있게 진화가 되었어요.
반대로 먹이가 아래쪽에도 풍부하게 있었던 곳에 살았던 거북이는 굳이 등껍질이 위쪽까지 올라가있을 필요가 없으니 그냥 돔 형태로 진화가 된 것이었죠.
이렇게 갈라파고스 안에서도 섬에 따라서 거북이가 완전 다르게 진화한 게 참 신기합니다.
2. 갈라파고스의 길과 바닷가에 널려있는 이구아나
갈라파고스 여행을 가면 길을 걷다가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이구아나 때문인데요.
완전 시내 쪽까지 있는 건 아니지만, 항구나 바닷가 근처에 가면 길 한가운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구아나를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마치 갈라파고스 육지의 터줏대감 같은 동물이에요.
근데 이 이구아나도 두 종류가 있어요.
바로 바다 이구아나와 육지 이구아나입니다.
갈라파고스 여행에서 주로 머무는 산타크루즈, 이사벨라, 산크리스토발 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구아나는 바다이구아나구요, 투어를 통해 갈 수 있는 세이무어 섬에 가면 육지 이구아나를 만날 수 있어요.
위에 보시는 것이 바다 이구아나입니다.
주로 짙은 색의 피부색을 띄고 있고, 덩치는 약 1미터에서 2미터까지 가는 이구아나도 있어요.
사진 가운데에 있는 큰 이구아나가 수컷이고, 위쪽의 작고 더 색이 짙은 아구아나가 암컷이에요.
보통 수컷이 몸집이 더 큽니다.
바다이구아나들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낮시간 동안에는 해변에서 일광욕을 하며 햇볕을 통해 체온을 올리고, 그 온도를 저장해서 밤시간 동안 바다 물 속에서 체온을 유지한다고 해요.
아래 사진은 육지 이구아나 사진이에요.
육지 이구아나는 바다 이구아나보다 몸집이 좀 더 작고 색이 더 밝아요.
붉은 바닥 흙과 색이 비슷한게 보호색 같기고 하구요. 그런데 붉기보다는 좀 더 노란 빛을 띄고 있어요.
거북이들은 보호받는 위치에서 서식하는 반면에 이구아나들은 길 아무데나 널부러져 있어요.
그래도 가까이 가면 안 됩니다.
갈라파고스의 모든 동물들은 2m 내로 접근하면 안 되는 법이 있어요. 위반하면 벌금도 세게 물어야 해요.
저도 다른데 구경하면서 걷다가 밟을 뻔 해서 완전 식겁한 적이 있었어요.
3.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나, 바다사자
갈라파고스는 또한 바다사자의 천국이에요.
항구에도, 해변에도, 바다사자들이 무리지어서 떼로 누워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그냥 누워서 자고 있는 바다사자들이 많아요.
산타크루즈 섬의 어시장은 바다사자들이 먹이를 얻어 먹으러 출몰하는 곳으로 아주 유명하죠.
고기 손질하시는 분들이 제거한 생선 내장 같은 걸 바다사자에게 주거나 펠리컨 들에게 나눠주는데, 그 모습이 꽤나 보기 좋아서 관광객들도 그 시간에 맞춰서 구경하려고 오기도 한답니다.
가까이에서 바다사자들이 쉬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뭔가 힐링이 되는 느낌이에요.
세상 근심 없이 누워서 자는 걸 보면 너무 귀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리고 산크리스토발 섬에 가면 밤마다 바다사자들이 단체로 잠을 자는 해변이 있어요.
사람들은 들어가지 못하게 난간으로 막아놓은 바닷가입니다.
갈라파고스의 바다사자들은 다 여기 와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수가 많아요.
그리고 자면서 끙끙 거리는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 듣는 것도 참 좋아요.
4. 자연에서 저런 색이 나올 수 있다니, 파란발 부비새
제가 이번에 갈라파고스 가서 처음 알게 된 동물이자 완전 푹 빠지게 된 동물이 바로 이 파란발 부비새예요.
파란발 부비새는 갈라파고스의 메인 섬(산크리스토발, 산타크루즈, 이사벨라)에서는 볼 수 없고 투어를 통해서 부비새의 서식지로 가야지 볼 수 있어요.
저 파란 발이 보이시나요?
인공적인 색깔이 아닌, 자연에서 저런 색을 띄는 동물이 있다는게 너무 신기합니다.
저 발이 파란색으로 진화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 중에 하나는 물고기를 사냥할 때, 밑에서 물고기가 봤을 때 발 색깔이 보호색처럼 되어서 잘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현지 가이드도 확신을 가지지 않은 채로 이런 얘기도 있다 이렇게 말한 걸 보면 그렇게 과학적인 얘기는 아닌 것 같아요.
파란발 부비새의 매력은 바로 구애의 춤!!
파란발 부비새는 저렇게 수컷이 암컷 앞에서 구애의 춤을 추는 걸로 유명하답니다.
그리고 한번 부부가 되면 대부분 평생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고 해요.
두 마리를 낳아도 한 마리가 다른 한 마리를 거의 죽게 만들어서 제대로 살지도 못 한대요.
그래서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게 되어 멸종이 될지도 모르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파란발 부비새의 저출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5. 드럼 소리를 내며 구애를 하는 군함조
이번 포스팅의 마지막 갈라파고스 동물인 군함조 입니다.
아마 동물에 특별히 관심이 많지 않으면 생소한 이름일 것 같아요.
저도 이번에 처음 들어본 이름이거든요.
이 친구는 가까운 데서 볼 수가 없어서 사진을 크게 찍지 못했네요.
사진에 보시는 것 처럼 배 부분의 빨간 피부에 공기를 가득 넣어서 부풀린 다음 드럼소리를 내서 암컷에게 구애를 한대요.
그래서 저 배를 더 크게 부풀릴 수록 더 매력도가 높은 수컷이 된다고 합니다.
사람들도 클수록 매력이 높은 걸 보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은 것 같아요.
저는 키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이 사진은 암컷과 새끼 군함조 사진입니다.
암컷은 배 부분이 수컷처럼 빨갛지 않고 하얀 색입니다.
군함조 새끼도 털이 보송보송한게 귀엽네요.
지금까지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동물 중 5가지 동물을 살펴봤습니다.
갈라파고스는 섬인 만큼 이렇게 육지에서 말고 바다 속에도 다양한 동물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친구들 말고 망치상어나 만타 가오리 등 다른데서 보기 어려운 친구들이 많이 있으니 나중에라도 갈라파고스에 갈 일 있으시면 한번 다 구경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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