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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유럽여행(1) - 이스탄불

불로소비 2014. 12. 10.

2003.7.2.

내 생애 처음으로 해외로 나가는 날이자 유럽으로 떠나는 날.

역시나 처음으로 인천공항에 갔다. 누나가 데려다주고.

그냥 집에 있어봤자 할 일도 없어서 그냥 일찍 공항으로 나갔다.

그래서 오랫동안 애들 기다리고.....일 줄 알았지만 먼저 와있던 친구가 있었고, 병무청에 출국수속할 동안 사라져버렸다.

배고픔에 롯데리아 빅립을 먹고 나서 떠돌다가 다른 친구들을 만나서 오후 6시쯤 시간 맞춰서 나갔다.

처음으로 출국하는 거라 설레기도 하고, 한달동안 외국에 있어야 된다는게 약간 두렵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처음이라 떨리기도 했다.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처음으로 기내식도 먹어보고...오렌지주스를 커피잔에 따라마시는 추한 실수도 했다.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겨서 잠시 당황했다.

입국 신고서만 작성하면 되는 건줄 알았는데 하나 더 작성해야 했다. 암튼, 뭐 큰 문제는 없이 빠져나올 수 있었다.

공항을 나오니 같이 가는 친구 중에 아는 일본인이 있어서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외국인이랑 말해본 적이 없어서 쫄아있다가 호텔 가서 혼자 자려다가 잠도 안오고 심심해서 그냥 셋이서 놀았다.

새벽 2시쯤인가? 우리 방으로 와서 자면서 타지에서의 첫 날을 보냈다.

 

2003.7.3.

아침에 생각보다 수월하게 일어났다.

그래서 싹 씻고, 기분좋게 아침을 먹으러 갔다.

친구는 일본 친구의 아침값도 같이 내야 했기 때문에...1600 엔이던가? 모조리 동전으로 내는 행각을 벌였고.

부페식 식단이라 뭘 먹어야 할지 살짝 고민을 했다.

아, 맞다. 나또라는 음식을 먹었는데, 어떻게 먹는지 몰랐는데 밥에 비벼먹는 거라더라.

시키는 대로 했는데 뭐가 이렇게 자꾸 날리는지;; 거미줄 같은게 찍찍 늘어나고..

알고보니 먹고나서 젓가락으로 빙빙 돌려야 된다더라.

암튼 공항에서 다시 나머지 친구들을 만나서 수속을 밟고 들어갔다.

면세점 구경을 하면서 썬글라스를 하나 샀다. 처음으로 카드를 긁었다.

쇼핑을 마치고 JAL에 탑승, 12시간 정도 걸려서 로마로 갔다.

비행기 안에서 지루하긴 했지만 참을만 했다.

듣기로는 지루해 미친다고 하길래 많이 걱정했는데,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애들이랑 얘기도 하고 그러면서 가다보니 생각보다는 빨리 간 것 같다.

영화는 근데 별로 잘 보질 못했다. 영어에다 자막도 없고. 데어데블 조금 보다 말구.. 

기내식은 두 번 나왔다.

처음에는 Japanese와 Western을 고르라길래 그래도 JAL이니까 일본음식으로 시켰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

두번째 기내식은 파스타였는데, 그건 맛있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로마도착!!! 그러나 바로 transfer 로 가서 이스탄불행을 기다려야만 했다. 로마 땅도 밟아보지 못하고ㅠ 

아쉬운대로 로마 공항 내에서 찍은 사진.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는 지금까지 탔던 비행기에 비해 많이 작았다.

그래서 버스-_-라고 놀렸다. 활주로를 달리는 척 하다가 날개접고 고속도로로 빠진다고. 시동 꺼져서 잡아당겨서 시동걸고...

운전사아저씨 창밖으로 담배피면서 길막힐까봐 걱정하고 그런다고..

암튼, 11시 35분인가? 그때쯤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근데...마중나오기로 약속했던 현지 대학생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우선 환전을 하고 둘로 나눠서 한 패가 전화를 걸러 갈 동안 나는 앉아서 기다렸는데.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남자 둘이서 우리를 찾는 종이를 들고 공항을 헤메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그들을 불렀으나 영어를 못해서 언어의 한계에 봉착..

그들과 함께 공항을 떠서 숙소로.....가는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자기들이 자주 가는 전통술집거리 같은 곳에 데려갔다.

따라가서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터키 애들이 물담배를 주문했다.

말로만 듣던 물담배. 신기해서 몇번 피워봤는데...신기하기만 하지 뭐, 땡긴다거나 하진 않았다. 

그리고 터키식 커피도 맛봤다. 근데 너무 써서 우리는 순하고 단걸로 마셨다.

설명을 듣자하니 마약의 원료가 되는 풀이 조금 들어갔다더라. 그거 자체는 마약이 아니라더라, 다행스럽게도.

거기서 시간을 보낸 담에 파티라는 친구네 집으로 갔다. 남자 셋이서 자취하는 집이었는데 집도 넓고 되게 좋았다. 잘사는 앤가보다.

원주민 세명은 게임을 하고 우리는 대충 씻고 잤다

 

2003.7.4.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일어났다.

사실 그게 따사로운건지 따가운건지는 모르지만..

내가 좀 늦게 일어난 편이길래 얼른 씻고 짐을 챙겼다.

그리고 파티 일행을 따라 (앞으로 지겹게 왔다갔다 하게 될) 탁심스퀘어로 갔다.

가보니 대학생 가량으로 보이는 다수의 외국인들이 모여있길래, 그들이 우리와 함께 할 대학생들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하는 국제 행사...많이 떨리고 또 긴장되고 기대되는 마음을 가지고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거기 모여서 기다리는 동안 알아차렸다. 한 명은 시계를, 한 명은 그리스숙소 적어놓은 종이를 집에 놔두고 왔다는 사실을.

나중에 행사 주최측에게 말하고 돌려받기를 희망했지만, 괜찮다고만 하더니 결국 돌려받지 못했다.

암튼, 기다리다가 버스를 타고 한시간 정도 이동해서 우리가 묵게될 프린세스마린 호텔에 도착했다.

그리고는 숙소를 배정받고, 짐을 풀고 플레너리로 갔다.

오프닝과 함께 옆사람과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영어를 너무 못해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많았다.

아주.....속상했다..암튼 겨우겨우 어떻게 어떻게 넘겼고, 눈물과 함께 오프닝을 마감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쉬었다.

그 날 오후 자유시간에 야외수영장에 갔다.

나는 물에 들어갈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옷을 그대로 입고 나갔는데 다른 친구들은 수영복을 입고 나왔다.

그리고 수영장에 갔는데, 그냥 수영장이면 들어갈까 했는데 물이 짜다고 그래서 일부러 안들어가고 밖에 있었다.

그러다가 그냥 가긴 그랬기 때문에 다같이 바다로 갔다.

근데 바다에 뭔가가 떠있었다. 해초...라기에도 좀 이상하고, 암튼 녹색 부유물들이 해변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래서 전혀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근데 다들 물에 들어가더니 들어오라고 템테이션을...-_- 그래서 안들어가고 버티고 있다가 결국 들어가고 말았는데.

해파리 시체 둥둥 떠다니고 해초가 발에 감기고. 도저히 놀 기분도 안생기고 놀 상태도 아니고 해서 다시 나왔다.

그리고 '차라리 아까 그 수영장에 가자'라며 나왔는데 시간 지났다고 못들어가게 하더라.

아, 그 호텔의 식사는 부페식이었는데, 처음 갔을 땐 신기한 터키 음식이 많아서 좋다고 이것 저것 퍼담았는데

쒯!!!!! 인 음식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 담부턴 검증된 음식들만 가져다 먹었다.

그리고 후식으로는 체리만 퍼다 먹었다....한국에서는 비싸서 못먹었던 한을 여기서 풀어야지...ㅎㅎ  

저녁 시간에는 환영회를 하면서 다양한 공연을 했다. 무슨 의미인지는 몰랐지만 재미있었다.

모든 순서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첫날이니까 무리하기도 그렇고 해서 놀지 않고 바로 숙소에서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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