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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유럽여행(5) - 프라하

불로소비 2014. 12. 10.

2003.7.15.

공항에 도착했다. 

아침까지 기다려야 했다.   

공항에서 할 것도 없이 짐도 가지고 그대로 버텨야 했다.

의자에 짐을 내려놓고 잠깐 둘러본 후

난 그대로 잤다. 

그래서 뭐 별로 기억날만한 건 없다 깰때까지는..

아침에 시간 돼서 깼다. 

그리고 수속을 밟고 체코행 비행기를 탔다. 

두시간 정도 갔을까.. 비행기에서 나오는 기내식을 먹을때를 빼곤 죽은듯이 자버렸다.

그리고 내리는데.....추웠다...우오오오오 

프라하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왔는데 이스탄불, 그리스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그래서 생소해 하는 가운데 낮은 기온과 더불어 씻지 못한 몸으로 기분좋게.. 중앙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혹시나 잘못 내릴까봐 정신 바짝 차리고 탔다. 그리고 중앙역에서 내렸다. 거기서 숙소를 정하기 위해 기다렸다.

그러나...프라하 역인지 서울역인지 모를 이 한국인의 인구밀도.

뭐, 나도 한국인이므로 할 말은 없지만서도..진짜 너무 많았다. 아유 그냥, 다 한국인이야 그냥.

근데 듣기로는 삐끼가 많다고 들었는데 꼭 그런 것도 아니었다.

나중에 겨우겨우 한 체코 아주머니가 민박으로 유혹하시는걸 따라갔다.

한국인을 좋아하시는 듯 싶었다. 주로 한국인 대상으로 하는 집이었다.

뭐, 가격도 적당하고 해서 따라갔는데, 이 아줌마의 시간관념이 약간 당황스러웠다.

지하철로 15분이라던 건 지하철로 30분이었고, 지하철 역에서 걸어서 5분이라던 것은 걸어서 10분이었다.

뭐, 그래도 시설은 괜찮았으니 그냥 넘어간다.

짐을 풀고 씻고 좀 쉬다가 오후 느즈막하니 나왔다. 유럽은 해가 길어서 좀 늦어도 아주 밝았다.

지하철을 타고 시내 중심가에서 내려서 걸어내려왔다.

가운데 인도 및 화단이 있었고 그 양 옆에 차도, 그리고 맨 끝쪽에 각각 인도가 있었다.

걸어내려오는데 길거리에서 파는 샌드위치, 빵, 핫도그 등이 맛있어 보이길래 이것저것 사먹어봤다. ㅎㅎ 맛있었다..^^ 

좀 더 내려가니까 기념품을 파는 시장이 나왔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신기한 것들 되게 많았다.

실 달아서 손, 발을 움직일 수 있는 인형들도 있고 고양이랑 똑같이 만든 인형도 있고, 각종 유리제품, 이것저것 많이 있었다.

 

사고 싶은것 천지였으나 합리적인 소비자로서의 자세를 가지기 위해 자제하기로 했다.

그리고 간 곳이 밀랍인형 박물관. 실제 인물들과 똑같이 만든 정교한 밀랍인형....으로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뭐 좀 티는 났다. 그래도 신기하고 재밌고 그래서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좀 짧은게 아쉬웠다. 나오고 나서 허무했다. 

또 정처없이 걸으면서 여기저기 들러보다가 구시가 중심지 시청앞 광장까지 왔다.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짜증날 정도로 이쁘다고 할 정도로 이뻤고, 구시청사도 역시나 멋진 풍경을 보여줬다.

가볍게 돌아보고나서 노천 음식점에서 음료수 시켜서 마셨다. 유럽의 맥주는 정말 맛있었다...ㅠㅠ    

6시인지 7시인지 모르겠는데 정각을 울리면서 시계탑 안에서 12사도가 돌아가고 바깥에 있는 해골, 다른 사람 조각 등등이 움직였다.

그리고 우리는 또 정처없이 걸었다. 그러다 한 4층짜리 커다란 인형가게에 들어갔다.

거기는 정말 프라하에 있는 모든 종류의 인형 및 장난감들을 가져다 놓은 것 같았다.

종류도 많았고 신기한 것도 많았다. 그리고 더 중요한건...국산품을 봤다..레고 짝퉁...ㅋㅋ

그리고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역시나 할인마트에 들렀다. 여기는 매우 컸다.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같은 분위기였다.

여기서 이것저것 샀다. 빵도 사고 라면(라면!!!!!)도 사고 컵라면도 사고.

나중에 컵라면 먹었는데 나름대로 맛있었다.

저녁을 먹어야겠기에 근처에 보이는 중식당에 갔다.

그리고 무슨 요리가 맛있는지 몰랐으므로 모두 마음을 모아 코스요리를 시켰고, 잠시 후 우리는 짠 음식들의 향연을 맛봐야 했다.  

정말, 정말 짰다. 진짜로.. 그래서 뒤에는 먹을 만한 음식이 나온 것 같은데도 못먹겠더라.

암튼 곤혹스러운 저녁식사를 끝내고 우리는 걸어나왔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는채.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중요한 건물 지나갈까봐 특이한 거 있을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웠다.

기억나는 건물로는 유리창이 많았던 건물이랑 위에 동상 많았던 큰 건물..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다리가 나왔다.

말로만 듣던 프라하의 야경은 정말정말 멋있었다. 

저~~기 멀리 보이는 프라하 성과 옆에 있는 까를교. 멀리서 보니 은은한 빛을 띄면서 아주 멋있었다.

입에서는 계속 탄성만 흘러나왔다. 

그렇게 감상에 빠져 구경하다가 우리는 걸어서 까를교까지 갔다.

까를교에서 본 프라하성도 멋있었다. 밤에 보면 불빛이 있는 곳만 보이니까 더욱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프라하의 야경에 심취해 까를교를 건넜다. 까를교 중간에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야경과 더불어 감미로운 음악소리를 들으니 더욱 감동.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옆에서 한국어로 욕하면서 떠들어댄 관광객;;

그렇게 프라하 성 야경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우리는 돌아갈때도 길을 잃었고, 이리저리 헤매다 보니 화약탑까지 왔다.

정말 어이없게 이리저리 헤매다가 유명한거 다 봤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밤이 늦었지만 씻으려고 했는데, 화장실에 있는데 밖에서 화장실을 놓고 민박집 주인 가족들이 회의를 하는 바람에 아주 민망했다.

그래서 빨리 씻고 나왔다. 눈치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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