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유럽여행(4) - 아테네
2003.7.11.
오늘은 드디어 그리스 아테네로 출발하는 날!!!
아침에 일어나서 공항셔틀을 타고 이스탄불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마다 나의 스뎅허리띠 땜에 아주 귀찮았다.
아침 비행기를 타고 이스탄불을 떠나 점심 께에 아테네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문제였는데...우리가 숙소를 정해놓고 나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숙소를 알아보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했다.
난 그리스에 대해 아무것도 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애들 가는데로 따라다니기만 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이때 몸 상태가 좀 많이 안좋아서 짐을 들고 돌아다니는데 너무 힘들었다.
우선은 신타그마 광장쪽으로 갔다. 그 쪽에 숙소가 많기 때문이었나..
그래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숙소를 알아봤는데 다들 호텔이라 가격이 많이 비쌌다.
이렇게 저렇게 떠돌다가 지쳐서 우리는 한곳에서 쉬고 한 명이 여기저기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기다리다보니 찾으러 갔던 친구가 왔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
얘기하다보니 오늘만 신타그마에서 자고 내일 오모니아로 옮기자는 얘기가 나오길래
그냥 오늘 바로 오모니아 광장쪽으로 가자고 했고, 그렇게 합의를 본 후 지하철을 타고 오모니아 광장으로 옮겼다.
도착하고 나서 스타벅스를 발견!! 우선 거기 들어가서 짐을 내려놓고 쉬었다. 2층이라 종업원도 없고 해서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좀 쉬다가 둘이서 숙소를 알아보러 나오고 나머지는 스타벅스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나와서 이리 저리 다니면서 호텔같은데도 들어가보고 여행사에 들어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숙소를 찾았다.
근데 솔직히 마땅한 데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여행사에서 유스호스텔이 있다는 정보를 얻고 그 주변을 샅샅이 뒤졌으나 역시나 찾질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호텔이라고 이름붙여진 싸구려 여관같은데 가봤는데 정말 구렸다.
시간이 지나 더이상 시간을 끌 수가 없어서 그냥 돌아가기로 했으나, 난 아쉬움이 남아서 좀 더 찾아본다고 했다.
혼자 이리저리 돌아다녀봤으나 유스호스텔을 찾진 못하고 약간 비싸지만 괜찮은 호텔을 찾아서 팜플렛을 들고 스타벅스로 돌아왔다.
스타벅스에서 다시 좀 쉬다가 짐을 들고 무작정 나왔다.
내가 알아본 시설 쫌 괜찮은 호텔쪽으로 가던 중에 유스호스텔을 발견했다!!! 오오오오..+_+
그래서 갔는데 방이 없어서 우선 오늘만 3인용 방을 빌리고 내일 방이 나는대로 하나 더 빌리기로 했다.
시설은 아까 정말 싫었던 호텔이랑 그렇게 차이가 많지는 않았지만 좀 더 깨끗했고 분위기도 달랐으므로 싫진 않았다.
어쨌든, 드디어 숙소를 정했다는 기쁨에 짐을 풀고, 밤공기를 맞으려고 나왔다.
근데 막상 저녁먹으러 나오니까 굳이 먹을 것도 없고 해서 그냥 통닭 한마리와 맥주와 음료수를 사들고 다시 숙소에 들어갔다.
통닭이 입은 끈비키니-_-를 벗겨내고 조각조각내서 손으로 다들 맛있게 집어먹었다.
2003.7.12.
그리스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일어나서 준비하고 우선 그 유명한 아크로폴리스를 보러 갔다.
유럽의 지하철을 타고~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어느정도 올라가니 저~~~위에 아크로폴리스가 보였다.
그래서 매표소까지 올라갔는데 (중간에 날씨가 너무 더워서 벤치에서 잠깐 쉬었다.)
보니까 일요일은 학생 공짜...더라..
돈이 없던 우리는 그럼 내일 무료로 보자는 의견으로 모아졌고, 그냥 아크로폴리스 옆에 있는 아주 미끄러운 바위 위로 올라갔다.
사람들이 아주 많이 왔다갔다 해서일까 돌이 닳아서 진짜 미끄러웠다. 그래서 아주 조심조심 올라갔다.
겨우 다 올라왔는데 우리에게 말을 거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한국어를 곧잘 하셔서 깜짝 놀랐는데, 알고보니 한국어를 공부한다고 하셨다. 오우~~놀라워라.
그 할아버지께 좀 죄송했던게, 터키에서의 택시 사건을 떠올리며 의심을 했었었다.
위에서 보니 로마아고라도 보이고 저 멀리 아크로폴리스도 보이고 저~~~산 뒤에 어떤 건물도 하나 보이고 그랬다.
사진 찍고 잘못산 레몬맛 탄산수도 마시고 하면서 구경하다가 내려갔다.
그러던 중 친구 한명이 아프대서 숙소로 잠깐 돌아왔다가 다시 나왔다. 그리고 벼룩시장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있다보니 슬슬 배가 고파져서 옆에 있는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여기까지 온 이상 프랜차이즈 메뉴를 먹어야겠기에 우리는 Greek Mac Mega Menu를 시켰다. 우오오!!! 크기에 감동했다 ㅠㅠ
0.8L의 음료수..보통 햄버거의 두배 크기인 Greek Mac. 뭐, 맛은 그다지...암튼 음료수가 엄청 컸던게 아주 맘에 들었다.
다 먹고 15분 정도 심히 불편한 자세로 자다가 정신차리고 나와서 시장을 돌아다녔다.
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살 거 없나 살펴보았지만 굳이 사자니 또 사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아무것도 사진 않았다.
신타그마 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포르쉐가 있길래 포즈잡고 사진찍고, 광장으로 와서 분수 앞에서 사진 찍고,
국회의사당 앞에서 경찰들이 교대식 하는걸 지켜보고 뒤쪽에 있는 국립공원에 들어갔다.
도시 한복판에 쉴만한 데가 있다는게 부러웠다. 꽤 큰 공원이었고 경치도 좋았다. 그래서 거기서 약간의 휴식을 가졌다.
제우스 신전으로 이동한 우리는 크게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공사중이라 구경도 못하고 들어가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 멀리 바깥에서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아쉽게 돌아와야 했다.
돌아오는 길에 또한 공사중인 올림픽 경기장도 보았다. 시기를 잘못잡아서 공사중일 때 오는 바람에 안타까웠다..ㅠㅠ
흠...오는 길에 좀 헤메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너무 많이 걸어서 힘들었던 터라 숙소에서 좀 쉬었다.
저녁이 되고 뭔가 먹어야 겠기에 우리 모두 밖으로 나와서 숙소 옆에 있던 노천 식당에 갔다.
그리고 기로스랑 여러가지 시키고 역시나 맥주 시켜서 마셨다.
그리고 여러 가지 얘기를 했는데 얘기하다보니 무서운 얘기쪽으로 얘기가 흘렀다
즐거운 저녁식사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서도 얘기는 계속 무서운 얘기, 귀신 얘기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많이 지나서 자야겠어서 불 끄고 누웠다. 많이 피곤해서 그런지 둘 다 눕자마자 바로 잠들어버렸다.
2003.7.13.
오늘은 일요일. 아크로폴리스 무료입장의 날.
그래서 일어나서 준비하고 힘차게 숙소를 나섰다.
근데 가서 확인해보니 무료가 아니었다. 학생증을 소지한 18세 이하의 청소년만 무료였던 것.
우리 중에 18세 이하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다들 표를 사야 했다.
그리고 나오는데 물을 사야 할 것 같아서 물 하나를 사는데 슬러시가 맛있어보여서 하나씩 사들고 올라가려는데
입구에서 직원이 막았다. 물 이외의 음료수는 가지고 갈 수 없대나.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개찰구 앞에서 얼른 다 마셔야 했다.
각각 4.5유로씩인데..ㅠㅠ 머리 아파질 정도로 빨리 먹고 들어갔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아크로폴리스에 올라갔다. TV로만 보던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된 것에 기쁨을 금치 못했다.
아테네 전경이 보이는 것도 좋았고, 고대 건물들에도 감동을 받았다. 파르테논 신전도 직접 볼 수 있었고.
한가지 아쉬운 것은.....여기도 역시 공사중이었다는 것.
나중에 들은 것이지만 유네스코에서 2003년까지만 유적지 수리비용을 대주고 2004년부터는 안대준대서 유럽 전역이 지금 공사판이라더라.
암튼 쉬엄쉬엄 보면서 사진도 찍고 그랬다.
나는 아테네 시 배경으로 찍고 싶어서 혼자 아크로폴리스 경계지역으로 달려가서 셀카를 찍었다.
대충 다 구경하고 밑에 박물관도 잠깐 들리고 하면서 아크로폴리스를 둘러봤다.
아아아...눈에만 담아두기 아까운 경치들이 너무 많았다.
아크로폴리스 관광을 끝내고 내려와서 피레우스 항으로 갔다. 혹시나 바다를 볼 수 있을까 해서..
원래는 섬으로 가려고 했으나 일정이 꼬이는 바람에 섬에는 못가게 되었기 때문에 항구나마 보고자 해서 갔다.
그래서 대충 또 점심을 때우고 항구에 갔다. 항구는.......항구였다. 별로 예쁘지도 않고.
뭐, 그다지 기대도 안했지만....지중해 바다는 물건너 가는구나..ㅜㅡ
암튼 그렇게 우리는 그늘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한참을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배들이 입항, 출항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좀 있다가 돌아왔다. 근데 돌아올 때 그냥 지하철을 탔으면 편했을 것을..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겠다는 생각을 하는 바람에 약간 심적으로 노곤해졌다.
어디로 가는 버스인지, 이게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여기가 어딘지 전혀 알 수 없는 가운데 한참을 버스를 타고 달렸다..
와중에 또 피곤해서 좀 졸아주고...
중간에 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그래서 버스 갈아타고 어찌어찌해서 겨우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오모니아 광장이 보일때까지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다.
그리스는 길거리에서 민망한 잡지들을 너무 노골적으로 판다.
난 단순히 그리스가 좀 개방적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들었는데 그리스에서 여성의 성 상품화가 너무 심해서 그렇다더라.
숙소에 도착해서 씻고 나와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유럽에서 본 유일한 KFC에서 먹었다.
여기 메뉴도 한국이랑은 많이 달랐다. 샐러드는 정말 다른거 없이 그냥 푸성귀여서 좀..
여기 또 신기한게 밤마다 광장 청소를 하는데 물을 뿌려서 청소를 한다.
광장에 있는 쓰레기를 물을 뿌려서 한쪽으로 몰아서 청소를 한다.
하나하나 쓰는 것보단 훨씬 편해보이지만 튀기는 물을 맞는 입장에선 그다지 기분 깔끔하지 않다.
2003.7.14.
오늘은 특별히 관광할 일이 없었다. 오늘 해야할 중요한 일은 체코 프라하로 가는 비행기표 사기.
그래서 우선 숙소를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겨두고 나왔다.
나와서 우선은 오모니아 광장 쪽에 있는 여행사를 찾았다.
가격이 싼 곳을 알아보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그러다가 Discount Store를 찾았다.
그리스 와서 처음 발견한 거였다. 그래서 들어갔는데....
가격이 그동안 길거리에서 사먹던 것의 절반!!! 그동안 길에서 쏟아부은 돈이 아까워졌다.
암튼 그나마 가장 싼 가격을 알아본 것이 프라하로 가는 비행기 212유로.
비행기표도 샀겠다, 여유도 생기고 해서 박물관과 대학교에 갔다.
국립박물관이었던 것 같은데 역시나 공사중이었다. 젠장..여기도 공사중, 저기도 공사중이라 못들어간 곳이 너무 많다.
그리고 아테네 대학교(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암튼 무슨 대학교..)에 들어갔는데 우리 학교에 비해서 규모가 매우 작았다.
조금 걸었더니 학교를 다 지나쳐버렸다.
암튼 그렇게 해서 나왔는데(대학을 먼저갔는지 박물관을 먼저갔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좀 걷다보니 촬영을 하고 있었다.
신기해서 구경하고 있었더니 가라그런다.
그래서 다시 오모니아광장으로 가서 아까 발견한 할인마트에서 이것저것 산 담에 스타벅스로 갔다.
유유히 2층으로 올라가서 테이블 잡고 앉아서 점심거리를 풀어놨다.
빵, 과자, 음료수 등등 배부르...진 않았지만 배고프진 않게 먹고 앉아서 수다를 떨었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어차피 갈 곳도 없고 해서 작정하고 들어온 것이었기 때문에 시간가는건 신경도 안썼다.
좀 지나니까 약간씩 피곤한가보다. 애들은 편안한 스타벅스 쇼파에 앉아서 잠이 들었다.
이렇게 저렇게 시간은 흘러 스타벅스에서 6시간을 죽치고 있었다.
바깥은 더웠고 스타벅스 안은 시원했으므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자리도 편안하겠다..
그래도 양심은 있으니까 저녁에 나왔다. 근데 2층에서 내려오는데 계단에 2층 영업 끝났다는 표시가 되어있었다.
약간 민망함을 느끼면서 나왔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그리스에서 마지막 식사니 만큼 비싸더라도 정식으로 먹어보자는데 의견을 모아
있어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그래서 우리는 양고기, 돼지고기, 연어스테이크, 통감자를 시켜 먹었다.
(초토화된 음식들. 사진 찍을 생각도 못함;;;)
맛있었다. 특히나 양고기는 처음 먹어보는 거였는데 이쪽 지방 사람들이 짜게 먹는 것을 감안했을 때 많이 맛있는 음식이었다.
숙소로 돌아가서 짐을 찾아서 신타그마 광장으로 갔다. 12시 40분 차였던가? 그거 타려고 기다렸다.
신타그마 광장의 야경도 멋졌다. 주황색 가로등. 건물과의 조화...그리고 어글리 4인방.
흠흠....암튼, 멋진 야경도 구경하고, 기다리는동안 광장청소한다고 물뿌리길래 대피도 하고, 그렇게 기다렸다.
그러는 동안 시간이 되어 우리는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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