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유럽여행(3) - 이스탄불
2003.7.8.
스터디 투어 두번째 날!!! 오늘은 렌즈를 끼지 못해서 힘들었다.
어제 짐은 다른 데 두고, 기숙사에서 잤기 때문에 안경을 쓸 수 없었다.
렌즈는 어제 하루 종일 낀 탓에 눈이 아파서 끼지도 못했고.
오늘은 매우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많은 곳을 다닐수록 자세히 볼 수 없는 나의 마음은 찢어질 듯..
우선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탑을 구경했다. 높이 솟은 뾰족한 탑에 멋드러진 문양이 새겨져 있어서 굉장히 멋있었다.
그리고 또 이동해서 블루모스크로 갔다.
이동하는 길에 카페트를 만드는 아주머니를 볼 수 있었다.
블루모스크에 도착해서 바깥에서 사진찍고 들어갔는데 들어갈 때 천을 나눠주면서 허리에 두르게 했다. 여자들은 어깨도 감쌌다.
사원 안은 멋있었던 것 같다. 마이너스의 시력+썬글라스로 봐서 자세히는 보이지 않았지만...
사진찍고 나왔는데 터키식 모자를 팔길래 두 개 사서 사진찍고,
앞에 있는 문으로 보이는 성소피아성당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가이드가 말하기를 그 문에서 사진을 찍는게 제일 멋있게 나온다고 그러길래 좋다고 찍었다.
음...그리고..그리고....또 무슨 성당인지 사원인지에 들어갔다..(성 소피아 성당일지도...)
암튼 그 안도 역시나 어두웠고 썬글라스를 벗어야 했고 안좋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했다.
건물은 웅장하고 장식들도 꽤나 멋졌지만 건물 내부 한가운데가 공사중이어서 미관을 해쳤다.
공사때문에 평생 한번 올까말까 한 건물의 내부 정경을 망쳤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2층으로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 봤는데 나름대로 또 멋진 광경이 펼쳐졌다.
거기서 나와서 지하궁전 같은 곳에 갔다. 하하하....정말 왜이리 어두운 곳만 다니는지..
지하에 (다리로 만들어진)길이 놓여져 있고 그 주변에는 물이 고여있었다. 동굴스러운 분위기...
끝까지 가니까 메두사 머리가 뒤집어져 있는 기둥같은게 있었다.
그래서 기념사진도 찍고 가이드 설명도 듣고 이리저리 시간끌다가 나왔다.
점심을 먹고 그리스정교회 건물에 갔다. 뭔가 있는 줄 알고 들어갔는데 별다르게 멋있는 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와서 옆에 있는 화단에 앉아있었다. 화단에는 꽃이 꽤나 이쁘게 펴있었고, 귀여운 고양이가 놀고 있었다.
고양이를 만지려고 그랬는데 고양이가 반항을 하더라.
옆 건물에 들어가니 그리스정교회 의식이 시작되려고 했다. 그냥 관심 없어서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옆에 화단으로 갔는데 그 가운데 고양이 어미+고양이 새끼 5마리 정도가 있었다. 매우매우매우 귀여워서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미국에서 온 동양계 사람이랑 얘기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의식을 끝내고 나왔다.
그담엔 그랜드 바자르에 갔다. 가서 몇가지 기념품을 샀다.
그렇게 어찌어찌 해서 일정 마치고 돌아와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술집가서 놀 때 우린 나와서 탁심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나름대로 행사 마지막 날이라고 노천술집에서 맥주 한컵씩 마셨다. 그리고는 숙소에 돌아와서 얌전하게 잤다.
2003.7.9.
오늘은 행사가 끝나고 있는 첫번째 날.
우리는 짐을 모두 행사 주최측 오피스로 옮기고 무작정 나왔다.
다음날 그리스로 떠날 거니까 오늘이 이스탄불에서의 마지막 날일 것이야....라며 나왔다.
웬만한 곳은 스터디투어때 다 돌아다녀서 우리는 가보지 않은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갔다. 처음 딱 들어가는데 풍경이 너무나 멋졌다.
그래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바다를 끼고 있으면서 궁전이 있으니까 보기에 멋지지 아니한가!!
입장료를 내려고 보니 궁전이랑 할렘이랑 돈을 따로 받길래 궁전만 구경하는 표를 샀다.
그리고 부랴부랴 궁전쪽으로 가는데 분수가 또한 멋지므로 사진찍고 구경하고.
궁전 앞에서는 무슨 예식을 올리는 듯이 테이블이 쫙 세팅되어 있었다.
암튼, 무시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거기 서있던 사람이 잉글리쉬 가이드가 저 앞에 있으니까 빨리 쫓아가랬다.
그래서 방 몇개는 보지도 못하고 지나쳐와서 관광객 무리들 틈에 합류했다.
합류한 시점부터 얘기하자면, 박물관처럼 그때 쓰던 금으로 된 식기같은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이전까지 조잡한 도자기 제품만 보아오던 터라 쉽게 감동받았다.
그리고 이방 저방을 지나쳐 왔다. 샹들리에 테마인 방들도 지나오고...홀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서 2층으로 갔다.
물론 여기저기 멋있긴 했는데 방들이 특색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단조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건물 안은 대체로 어두웠고 조명 기구들이 장식이 굉장히 화려하게 되어있었다.
궁전의 화장실도 봤고 그림이 걸려있는 복도도 지나왔고..
마지막에 바깥과 연결되어있는 커다란 홀에 왔는데 아주 거대한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었고,
천장은 그림인지 조각인지 헷갈릴 정도로 화려한 무늬가 수놓고 있었다.
또 한번 감탄하면서....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바로 앞으로 바다가 보이고, 우리는 계단에 앉아서 한참을 구경하며 연신 '좋다~~'고 감탄을 했다.
그렇게 조금 있다가 이동해서 옆쪽 정원으로 갔다. 그 곳에서 인상 깊었던 곳은 분수대가 있는 연못이었다.
거기서 쉬고 있는데 행사 참가자였던 체코 여성분과 어느 나란지 기억 안나는 남자분이 지나가는 걸 봤다.
그래서 굳이 불러서 반갑게 인사하며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가지 흥미로웠던 것은 이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는 것. 그래서 이것 저것 얘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이스티클라 거리로 돌아오는데 안좋은 일이 있었다.
한 택시기사가 친절하게도 호객행위를 하면서 우릴 태우려길래 그냥 탔는데 미터기도 엄청 빨리 올라가고(갈땐 2000원 정도였는데 올땐 3000원이 나왔다.) 나중에 3000원을 줄려고 했는데 어이없게 5000을 주면 2000을 주겠다고 그랬다. 그래서 우린 잔돈이 있으니까 그냥 3000원을 주겠대니까 막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냥 다들 내리고 3000원 주고 그냥 와버렸다. 어이가 없었다. 생각하기에 아마 2000원을 위조지폐로 주려고 했던게 아닌가 싶다..
암튼 다시 오피스로 돌아와서 좀 있다가 옷이나 볼까 해서 나왔다. 시간 별로 안걸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옷을 사려고 했는데 이 곳 사람들을 옷을 다 붙는 옷으로 입기 때문인지 큰 옷이 없었다.
아, 글구 돌아다니는 와중에 홍합필라프를 먹었는데, 약간 짜긴 했지만 맛있었다. 또먹고 싶다..ㅠㅠ
이스티끌라 거리의 한 펍에서 저녁을 먹고 좀 있다가 터키 친구를 따라서 이스탄불 온 첫날 왔던 그 민속주점같은 거리에 갔다.
역시나 이번에도 물담배를 피고 음료수도 마시고 그러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그리고 걔네 집에 가서 잤는데 가는데 체코 친구가 택시에 가방을 두고 내렸다.
그래서 그거 찾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우리는 우선 먼저 집에 갔다.
그리고 걔네 집에서 티비보면서 쉬고 있는데 집 주인 친구가 배가 고프다길래 아끼고 아끼던 짜장범벅을 줬다.
근데 맛있다고는 하는데 표정은..
2003.7.10.
오늘은 버스타고 그리스 가는날~~~
오피스에 들러 짐을 가지고 탁심으로 나와 여행사에 갔다.
근데....근데........ 오늘은 버스 및 기차가 운행하지 않는 날이란다..-_-;;;;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암튼 그래서 오늘은 갈 수가 없고 내일 가야 한단다.
버스로 20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내일 버스를 타면 그리스에서 있을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비행기를 선택해야 했다.
그래서 우선 짐을 다시 오피스에 가져다 놓고...(거기 있던 누님의 눈빛이 너무 싸늘해서 민망했다...원래 표정이 그런 거였지만 자격지심이...) 여행사에 가서 표를 샀다.
근데 이상하게도 표는 5시 반에 와서 받아가라는 거다. 돈은 미리 내놓구..
암튼 껄적지근 하지만 나와서 뭐 할거 없을까..하다가 배타러 가기로 했다.
그래서 유럽에서 처음으로 생긴, 정말 아주아주 짧은 지하철을 타고 항구쪽으로 갔다.
개인적으로 저번에 택시땜에 크게 데었기 때문에 호객행위 하는건 별로 따라가고 싶지 않았지만
어찌하다보니 민간인이 운행하는 호객행위 배에 타게됐다.
그래도 다른 외국인들도 많아서 좀 안심이 되었다. 2층에서 좀 기다리니까 배가 출발했고 바깥에서 구경했다.
2층은 천막으로 위를 가려놨는데, 바람도 불고 해서 트인 곳에서 바깥 구경을 했다.
한참 가고 1층 내려와서 다같이 졸았다. 모두들 피곤했나보다.
암튼 배타고 2시간 남짓 돌아서 다시 내렸다. 그리고 그 유명한 고등어샌드위치를 먹었다.
생각보다 맛있었다.(정말 맛 없을꺼라고 생각했었나..)
이날은 저녁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아마도 저녁 안먹고 그냥 술먹으러 간 것 같긴 한데....
어제 친구가 혼자 이스티끌라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싼 술집을 발견했다길래 거기로 갔다.
정말 지금까지 봤던 가격보다 훨씬 싸길래 좋다고 시켜댔다. 어쩌다보니 500cc 세잔을 거의 원샷을 하다시피 마셔버렸다.
그리고 있다가 다시 오피스에 돌아가서 진짜 마지막 날 밤을 행사 주최측 애들이 같이 사는 집에 가서 잤다.
그 집 진짜 좋았다. 이스탄불에서 이런 거 하는 애들은 다 부자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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