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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유럽여행(6) - 프라하

불로소비 2014. 12. 10.

2003.7.16.

프라하에서의 두번째 날.

속아서 묵었던 외곽 지역의 숙소에서 도심을 구경하러 나왔다.

집에서 나가는 길에 있던 린킨 파크 공연 포스터.

오늘은 프라하성으로 가고자 마음먹고 22번 트램을 탔다.

그리고 내린 곳은 다리 건너서 어딘가였다. 도로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고 있는데 어느 정원이 나왔다.

아직까지도 거기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아주 예쁘게 잘 정리되어있는 정원이었다.

들어갔는데 키보다 큰 나무들(아, 보통 나무는 키보다 크구나..)이 줄지어 심어져 있고 모양은 다들 거의 똑같았으며 가운데는 잔디가 심어져 있는....말로 하나하나 쓰려니까 되게 이상한데, 아무튼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정원 형태였다.

우리는 들어서면서부터 여기가 어딘지 알고자 힘썼으나, 그냥 이쁘다는 것만 알아내고.

하긴, 이름이 중요한가, 본질이 중요하지.

그리고 그 정원의 한쪽 벽은 굉장히 특이한 모양의 바위로 되어있었다.

멀리서 보면 흡사 사람들 머리만 잘라서 쫙 걸어놓은 듯한..멀리서 보면 좀 징그럽다.

뭐, 가까이서 본다고 이쁜건 아니지만서도. 아무튼 그 벽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그 정원에서 컨셉사진도 꽤 찍었고..ㅋㅋ

좀 더 가니 건물이 있는데 천장과 벽에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근데 벽화를 못긁어가게 하려고 그랬는지 촘촘하면서 시야는 많이 가리지 않는 그물로 가려져 있었다.

약간 아쉬운 것은 우리가 들어온 문으로부터 우리가 걸어온 반대쪽엔 연못이 있었다는 것.

나중에 지도보고 알았다.

그렇게 구경하다가 아름다운 정원을 뒤로한 채 나와서 프라하 성을 향해 갔다.

길거리에서 파는 아이스크림도 먹어주면서 올라갔다.

그런데, 프라하 성이 멀리서도 보이는게 좀 수상쩍더니만 역시나 좀 높은 곳에 있었다.

그래서 프라하 성 앞에 도착했을때 목도 마르고 해서 옆에 가게에 가서 시원한 맥주와 핫도그 등을 시켜서 먹었다. 

높은 곳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에 전망은 좋았다. 프라하 시내가 한눈에 보였고 나름대로 시원했던 것 같다.

그렇게 먹고 마시면서 얘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유럽와서 이런 시간들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그런거 좋아했기 때문에 즐거웠다.

암튼,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벌 한마리가 날아왔다. 그러더니 맥주 캔 속으로 들어갔다.;;;

시간을 너무 지체할 수는 없었으니까 곧 일어나서 프라하 성 안으로 들어갔다.

기존 관념으로는 성=건물 이었기 때문에 들어가서 약간 놀랐다. 그냥 성벽으로 둘러싸인 마을이었기 때문에.

가운데 있는 성당에 들어가서 건물 안쪽 좀 구경해주고...성당은 이제 하도 많이 가봐서 지겨워..-_-

그리고 나와서 옆쪽으로 이동해가면서 이것 저것 구경했다.

특별히 뭘 봤다는 기억은 남지 않은걸로 보아 그다지 인상깊은 건물은 없었나보다.

그리고 프라하가 옆으로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계단을 통해 밑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지하철역에 갔다.

한국 가져갈 선물 사려고 어제 갔던 시장에 갔는데, 시간이 늦어서 다 문을 닫아버렸다.

결국 그 시간에 열려있던 몇몇 가게에서 대충 사고 구시청사 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꽤 좋아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저녁을 먹었다.

메뉴는 아인스바인이랑 샐러드랑 또 무슨 고기 시킨 것 같다. 그리고 흑맥주!!

유럽와선 하루라도 맥주를 마시지 않으면 뭔가 아쉽고 그랬기 때문에.. 흑맥주도 맛이 좋았다.

그러나 거듭된 음주로 인해 많이 마시긴 힘들었다.

아인스바인도 맛있었다. 처음 먹어보는 거였는데 양도 많고..약간 탄것 빼고는 꽤 좋았다.

근데 여기는 정말 틈만 나면 와서 다 먹었냐고 물어보고 치우려고 하고 그래서 좀 어색했다. 우리좀 그냥 놔두지.

결국 가게 문닫을 시간까지 버티다가 나와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거기 주인으로 여겨지는 한 아저씨가 한국을 무지 좋아하더라.

사실은 한국 가전제품을 좋아하더라. 계~~속 한국 핸드폰 좋다고 좋다고 좋다고 좋다고 좋다고... 

하하 그래서 같이 사진도 한방 찍어줬다.

그리고 나와서 야경도 멋졌던 구시청사 앞을 지나 걸어서 붉은 빛에 휩싸인 프라하를 걸었다.

 

2003.7.17.

새벽에 일어나서 지하철을 타고 정반대편 종점까지 가서 내려서 다시 버스를 타고 공항까지 이동했다.

그리고 한국 돌아가는 친구들 표를 끊고 수속을 밟고 출국장까지 왔다.

16일동안 같이 지냈는데 떠나보내려니 아쉬웠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는 돌아나왔다. 그리고 꼬박꼬박 표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새벽의 공기는 너무나도 추웠다. 돌아와서 다시 잠을 청하고,

느즈막하니 일어나서 프라하 중앙역으로 가서 오스트리아로 가는 표를 끊었다.

그리고 나서 기념품을 사기위해 그저께 구경하고 어제 허탕쳤던 그 시장으로 갔다.

나는 지구본이 정말정말 사고싶었는데 막상 사려니까 안사져서 그냥 안샀다. 그리고 그냥 다른 것들을 샀다.

그런데...그때부터 우리에게 재앙이 다가왔다. 갑자기 비가 왔던 것.

숙소에 우산을 두고 나오는 바람에 그냥 맞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다행으로 여기며 시장 옆에 있던 식당으로 갔다.

그 식당..가격이 쌌다. 우리는 어제 먹었던 아인스바인이랑 볼로냐 스파게티를 시켰다.

정말 가격이 쌌다. 근데 양도 많았다. 완전 감동했다. 더욱 좋았던건 맛도 있었다.

어제 먹었던 비싼 것보다 오늘 여기서 먹은게 더 맛있었다.

스파게티도 터키에서 먹었던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던 스파게티에 비해 훨씬 맛있고 양도 많았다.

싼 값에 맛있고 양 많은 음식을 먹는다는 것에 서로 감동을 받으며 마음껏 먹었다.

..그리고 남겼다...너무 배불러서 더는 못먹겠더라.

다 먹고 나니까 비가 조금 덜 왔다. 그래서 이때다 싶어서 밖으로 걸어나왔다.

그리고 우리가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방향으로 가보기로 하고 갔다.

유태인 지구 였었나? 아마 그랬을꺼다. 흠...근데..비가 좀 많이 내리더라.  

그래서 건물 밑에서 비 좀 피하다가 피한다고 줄어들 것 같지 않아서 그냥 나와버렸다.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도 모르는채 그냥 걸었다. 목적지도 정해져 있지 않았고 딱히 갈 곳도 없었다.

그냥 무작정 걸었다. 그러다가 인터넷 카페에 가기로 합의를 보고 인터넷카페를 찾아 걸었다.

이리저리 헤매던 중 비를 피할 수 있어보이는 공간을 찾았다.

공사하는 건물 밑이었는데 암튼 거기서 한참을 서있었다.

앞에 있는 환전소에서 우산을 팔았지만 한번 비 안맞자고 우산 사기는 아까워서 그냥 버티고 서있었다.

거기서 어느 시계 브랜드를 봤는데 오렌지 시계였다.

아이디어 좋다고 서로 감탄하면서 그렇게 우리는 현실도피를 하고자 했다.

손에 있는 기념품이 참 에러였다. 나는 맞더라도 기념품은 젖어서는 안되었기에..

그렇게 좀 정신을 차리고 막 걷다보니 다시 구시청사가 나왔고 거기서 좀 더 걸어들어가니까 인터넷카페가 나왔다.

우리는 좋다고 들어갔다. ㅎㅎ 다행히도 거기는 한글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리저리 커뮤니티도 확인해보고 엠에스엔도 하고 그러면서 즐겁게 한시간을 보냈다.

가격은.....말하면 속상하다.

그래도 머나먼 타국에서 비를 피하면서 인터넷도 했으니까..

암튼 그러고 나왔더니 비가 좀 그쳐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나왔다.

그러나...다행은 무슨....전보다 더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지하철에 탔으므로 도착할 때면 비가 그쳐져 있기를 바라며 앉아서 쉬었다.

그리고 이윽고 내리는 순간!!

절망했다..ㅠㅠ 어차피 젖은거 그냥 포기하고 걸었다. 정말 쫄딱 젖었다. 그래서 들어와서 얼른 씻고 옷 말리고..

내일 오전 일찍 일어나서 오스트리아 행 열차를 타야했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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