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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유럽여행(7) - 빈

불로소비 2014. 12. 10.

2003.7.18.

일찍 일어났다. 너무 일찍 일어난 감이 없잖아 있지만 늦는 것보단 나으니까.

프라하 역에서 기다리면서 아침을 사먹었다.

그때 가게에 가서 음식을 사는데 점원이 영어를 하나도 못했고, 약간 돈이 모잘라서 유로를 줬는데

거스름돈을 체코 돈으로 줬다. 이제 체코 떠나는데..

그래서 오스트리아에서 먹을 점심까지 모조리 여기서 사버렸다. 돈 소비하려고.

우선 매표소 옆에 사온거 펴놓고 배를 채웠다.

유럽와서 진짜로 탄산음료를 너무나도 많이 마셔대는 바람에 질릴 지경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유럽와서 처음으로 기차를 타는 순간!!

유럽 열차는 칸이 나눠져 있어서 6 좌석이 한 방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우리는 둘이므로 다른 사람들과 같은 방에 앉아서 갔다.

기차는 지나가고지나가고 차안에서 표 검사와 여권검사를 몇번 하고 자다가 바깥경치 보다가 하다보니 오스트리아 빈 도착!!

도착하자마자 자그레브행 기차를 알아봤다.

근데 좀..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고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라.

암튼 자그레브행 기차표도 샀겠다, 내일 아침까지 할 것도 없고..

돈 아낄려구 일부러 숙소도 안잡았다. 그냥 기차역에서 밤새고 아침기차 타고 가려고.

그래서 기차역에 화물보관소에 짐 맡겨두고 유유히 걸어나왔다.

그리고 아까 프라하에서 산 점심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나갔다.

여기 지하철은 수동이라 손으로 문고리를 잡아서 문을 옆으로 열어야 했다.

왕궁 쪽에서 내렸다. 왕궁은 옛 왕궁과 새 왕궁이 있었는데 겉에서 보이는건 새로 지은 거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길에는 마차가 되게 많았다. 말도 많고...말 응아도 많고..   

옛 왕궁 쪽으로 들어가서 동상 앞에서 사진찍고 나와서 왕궁 뒤에 있는 정원에 들어갔다.

유럽엔 이렇게 군데군데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좋다. 녹지공간.

그래서 지친 몸을 약간 쉬어주고, 그 정원에 모짜르트 동상이 있다길래 가서 사진도 찍었다.  

모짜르트 동상 앞엔 높은음자리표던가? 하여튼 그런 모양으로 만들어놓았다.

구경한 뒤 다시 신 왕궁쪽으로 나와서 박물관쪽으로 갔다. 

 

과학사 박물관과 미술사 박물관 두 건물이 마주보고 있었다.

건물 자체도 멋이 있었기에 우린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만 구경했다.

그리고 가운데 무슨 여왕 동상 커~~~다란게 있었다.

구경한 담에 우린 다시 걸어서 시립공원쪽으로 이동해갔다.

생각보다 좀 멀었지만 서울에 비해서 엄청 가까웠으므로.. 

시립공원에서 여러 동상들을 구경하며 다시 한번 쉬었다. 

연못 같은 것도 있었는데 그 주변에는 저렇게 연인들이 바닥에 뭐 깔지도 않고 누워서 쉬고 있었다.

좀 더 걸어가다보니 아름답고 푸른.......줄로만 알았던 도나우강이 나왔다.

색깔은 녹색, 우리동네 안양천보다 작은 것 같았다

가이드북 보면서 방향 잡아서 어떤 광장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 모차르트 초콜렛을 팔길래 하나씩 샀다. 그리고 그 광장으로 들어갔다.  

커다란 성당이 있었다. 그래서 성당 안쪽에 들어가봤다.

아아아 역시나 성당은 다들 똑같았다.

멋 없다 이런게 아니고 각자 다들 멋있긴 했는데 비슷비슷해서 신선도가 떨어졌다는 말이다.

그리고 뭔가 다른게 있을 것 같은 곳은 돈을 받았다. 화장실 돈받는 것도 짜증나는데.. 

성당에서 나오니 바깥에서 행위예술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였다.

동상처럼 분장하고 서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가장 내 눈을 잡아 끈건 서커스를 하고 있었던 한 남자.

정말 신기하게도 막대기 두개를 잡고 다른 막대기 하나를 막 돌리는데 일부러 떨어뜨리는 게 아니고서는 절대 떨어뜨리지 않았다.

빙빙빙 돌리는데....이야...탄성이 절로 나왔다.

구경을 끝내고 근처에 있는 초콜렛 전문 샵에 갔는데 우리가 산것들보다 가격이 쌌다..

그리고 걸어걸어 길도 잃어가면서 구시청 앞에 도착했고 그 앞에서 파는 여러 가지 음식들에 눈을 빼앗기고..

마음을 현혹당했으나 참고 참으면서 빈 대학에 갔다.

근데 별거 없었다. 규모도 작고. 그래도 건물 안쪽은 마치 우리가 구경했던 다른 건물들처럼 멋있었다.

그렇게 돌아돌아 결국 빈의 구시가쪽을 대충 다 돌아봤다.

또 한군데 갔는데 기억은 안나고...트램을 타고 저녁에 빈 역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순간 암울해졌다. 앞으로 12시간 가량을 역에서 보내야 했으니..

그래서 좀 앉아있다가 역 옆에 있는 공원에 가서 오후 11시쯤까지 시간때우다가 들어왔다.

그리고는 눕기 편한 장소에 자리잡고 누웠다.

그리고 잠들려고 그러는데 누가 지나가면서 툭 치더니 뭐라고뭐라고 했다. 난 자지 말라는 건줄 알고 앉아있었는데..

그리고 자리를 뺏겼는데.....나중에 알고보니 신발벗고 자라는 거였다더라..

그래서 잠도 못자고 그냥 의자에 기대어 앉아 눈만 감은채 밤을 지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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