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스페인 여행 (8) - 그라나다, 바르셀로나

2014.9.17.

오늘은 크게 할 일이 없었으므로 천천히 9시 반 쯤 일어났다.

오후에 바로 바르셀로나로 가야했기 때문에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하고 캐리어를 호텔에 맡기고 나왔다.

첫 행선지는 대성당.

날씨가 맑을 줄 알고 모자를 쓰고 나왔는데 날씨가 흐리고 춥기까지 했다.

대성당에서는 밖에서 사진을 찍고 주변 구경을 했다.

 

 

대성당 안에는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그라나다 대성당이 그렇게 유명한 데도 아니고, 성당은 다 똑같길래 굳이 들어가진 않았다.

 

구경하다가 어제 야경 봤던 데서 낮의 경치도 보고 싶어서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에 아랍 상점이 있어서 구경도 하면서 올라갔다.

그런데 낮과 밤의 차이도 있고, 어제는 그냥 쭐래쭐래 따라갔던 길이라 기억도 잘 안나서 길을 좀 헤맸다.

그래서 수퍼에서 맥주를 사면서 길을 물어보고 올라갔다.

겨우겨우 도착했는데, 낮에 봐도 경치가 참 좋았다.

 

 

아까 산 맥주를 마시면서 경치를 구경했다.

그런데 워낙 전망으로 유명한 관광지라 다른 관광객들에게 민폐 끼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어제 투어했던 가이드 분 일행과 계속 마주쳤다. 반갑게 인사하긴 했는데 약간 민망하긴 했다.

사진 몇 장 찍은 후 내려오는데, 내려올 때는 방향을 바꿔서 누에바 광장 말고 다른 쪽으로 내려왔다.

점심은 인터넷에서 찾아본 맛집인 베라크루즈 라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한국인 이민 1세가 하는 집이라 한글 메뉴가 있다고 했다.

찾아가는 도중에 은행 ATM기를 찾아서, 국민은행 스타 체크카드로 현금 200유로를 더 뽑았다.

환율과 수수료를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현금 부족해서 가슴졸였는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버거킹을 지나 골목 골목 찾아 들어가니 식당이 나왔다.

시간이 2시 정도였는데 손님이 적었다.

오늘의 메뉴에서 골라서 주문을 하고 기다렸는데, 주방이나 서빙이나 다 약간 아랍 쪽 사람들처럼 생겼다.

 

오늘의 수프는 면을 잘게 끊어서 끓인 수프였다.

빠에야 만드는 국물이랑 같은 걸 쓰는 것 같은데 맛있었다.

마카로니 파스타는 좀 별로였다.

돼지갈비는 나쁘지 않았다.

깔라마리도 그렇게 맛있진 않았다.

상그리아는 복숭아 하나로만 만들었는데 먹을 만 했다.

천천히 거의 안 남기고 다 먹었다.

후식으로는 요거트를 시켰는데, 파인애플 맛이 강한 맛있는 요거트였다.

맛있게 먹고 식당을 나와서, 우선 유명하다는 츄로스 가게로 갔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안 만든다고 해서 그냥 나왔다.

그래서 우선 유명한 타파스 거리로 갔는데 여기 호객행위가 장난이 아니었다.

밥 먹고 난 직후라서 별로 땡기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다.

끝까지 가니까 무슨 광장 같은게 나왔다.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는데, 분수대에 동상이 다 벗고 있었다.

유럽인 치고는 좀... 분수대 만들 때 이미 포경수술도 있었던 것 같다.

공항에 가야 될 시간이 돼서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 돌아오는 길에 찍은 가게.

어제 먹었던 마누엘레스 라는 타파스 가게.

레몬맛 나는 클라라 라는 맥주가 맛있는 가게였다.

호텔에서 나와 공항에 가기 위해 30분을 걸어서 공항버스를 타러 갔다.

4시 58분에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5시 30분.

부엘링 수속을 밟고 좀 기다리다 사람들이 줄 서길래 따라서 줄을 섰다.

여긴 공항이 작아서 비행기까지 그냥 걸어가서 비행기를 탔다.

 

예전에 속초, 양양에서 비행기 탈 때 이렇게 가서 탔던 것 같은데..

비행기를 타고 출발.

그런데 바르셀로나 앞 바다에 도착해서는 착륙을 안 하고 바다 위를 세 바퀴나 빙글빙글 돌았다.

착륙 허가가 안 떨어졌었나보다.

8시 반 쯤 도착해서 짐 찾고 나오니까 9시 쯤 되었다.

공항 버스를 타고 에스파냐 광장에 도착한게 9시 반.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앞에 있는 가게에서 맥주와 안주를 사들고 와서 숙소에서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