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스페인 여행 (9) - 바르셀로나
2014.9.18.
오늘은 유로자전거나라 가우디 투어에 참가하는 날.
지하철을 타고 까탈루냐 역에서 내려서, 다른 한국분들이 하는 대화를 듣고 모이는 장소를 찾았다.
버스 투어로 예매했더니, 앞의 버스를 지정해 주면서 가서 앉아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러다보니 혼자 온 사람들끼리 얘기할 기회도 없었다.
가우디 버스 투어의 첫 코스는 까사 비센스라는 곳이었다.
가우디 초기의 작품으로, 가우디 작품 세계의 3대 키워드인 '곡선', '종교', '자연' 중에서 '곡선'이 빠진 건물.
이 비센스라는 사람이 타일공장 사장이어서 가우디에게 타일을 마음껏 쓰라고 했다가
이 건물 지으면서 타일을 너무 많이 써서 망했다고 한다.
자연의 느낌이 있는 철망.
이 건물을 뒤로 하고 바르셀로나 전경을 볼 수 있는 티비다보로 향했다.
언덕 위에 있어서 전망이 좋았고 커다란 성당도 있었다.
주차장에 세우고 티비다보에 있는 성당으로 향하는 길.
생각보다 꽤 걸어가야 했다.
사그랏 꼬르 성당 앞.
여기서 사진을 찍고 계단을 올라갔다.
좀 더 가까이에서 본 성당의 모습.
성당에 들어가보진 않았다.
계단을 올라갔을 때 보이는 바르셀로나 전경.
날씨가 별로 안 좋아서 잘 보이진 않았다.
이 곳에서 잠깐 구경을 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가서 구엘공원을 방문했다.
후문 쪽 주차장에 버스를 대고 공원으로 입장했다.
빙글빙글 돌아서 내려가는 길.
밑에서 본 위의 모습.
걸어걸어 내려갔더니 나온 광장.
광장 위에서 본 정문 쪽 풍경.
유명한 도마뱀 앞에서는 사람들이 계속 사진을 찍고 있었다.
구엘은 돈이 워낙 많아서 망해도 상관 없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꽃할배 방송할 때 구엘공원 내용을 인상깊게 봐서 굳이 설명을 듣지 않아도 다 기억이 났다.
인부들의 척추를 본따서 만든 세계에서 제일 긴 벤치라거나,
물을 모아서 정수해서 공급하기 위해 기둥 위 부분에 자갈과 돌을 넣는다거나 하는 내용들.
오늘 하루 종일 들은 얘기는, 가우디가 뭔가 하는 족족 망했다는 것.
구엘공원도 약 60채 입주를 계획하고 마차가 다니는 길도 만들어 놨는데 아무도 입주를 안 해서 사용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계단 아래로 내려와서 제일 유명한 도마뱀 조각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서 기념품으로 바르셀로나 달력이랑 도마뱀 모양 인형을 샀다.
구엘공원 투어를 마치고는 바르셀로네타 해변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가이드가 해산물을 추천해줘서 해산물 파는 가게로 들어갔다.
그런데 뭘 먹어야 할지 몰라서 가이드한테 물어봤더니 해산물 모듬 요리를 추천해줬다.
해산물 모듬 요리와 스파클링 상그리아를 시켰는데, 랍스타, 새우, 조개 세트랑 화이트와인 베이스의 상그리아가 나왔다.
식기전에 제일 맛있는 상태일 때 랍스타를 먼저 먹었다.
여기 해산물들이 전부 신선해서 진짜 맛있었다.
상그리아도 과일로 오렌지만 사용해서 그런지 약간 오렌지주스 맛이 나긴 했지만 나름 맛있었다.
다 합해서 70유로 정도 나왔다.
둘이서 5만원 씩 낸 거니까 싼 건 아니었지만 맛있어서 넘어가기로 했다.
아마 해변 앞이라 많이 비싼 것 같다.
점심을 먹고나서 드디어 고대하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으로 이동했다.
성당 앞은 전 세계에서 구경 온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우선 가이드에게 성당의 겉 조각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성당은 특이하게 가우디가 성당의 한쪽 면을 먼저 모두 만들고 나서 다른 쪽을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이 벽은 성당의 정면이 아니라 왼쪽 옆 모습이라고 한다.
이 면의 조각에는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성경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반 바퀴를 돌아서 뒷 면에는 가우디가 아닌 다른 사람이 공사를 했는데, 수난에 대해서 기록했다고 한다.
가우디가 죽었는데도 공사가 계속 진행될 수 있었던 건 가우디가 생전에 성당의 완성된 모습에 대해 여러 스케일로 많이 만들어놓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설명을 다 듣고 성당 내부로 들어갔는데, 기존의 성당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햇빛을 이용한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으로
내부를 환하게 밝힌 부분이 인상깊었다.
개인적으로는 외부보다 내부가 더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다.
괜히 마음까지 경건해지는 느낌.
한 시간의 자유시간 중 40분을 1층 보는데 쓰고 20분을 지하 박물관에 썼다.
박물관에는 가우디가 만들었던 성당 완성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가우디 얼굴 동상과 무덤도 볼 수 있었다.
다 보고 나와서 기념품점에 갔는데 가우디 작품은 기념품의 크기로 보면 별로 예쁘지가 않아 보여서 안 샀다.
버스를 다시 타고 마지막으로 간 곳은 까사밀라와 까사바트요였다.
까사밀라를 먼저 봤는데 공사중이라 천막으로 가려놔서 제대로 볼 수 가 없었다.
밀라 가문도 이 건물 짓고 망해서 건물의 정식 이름은 다른 거였다.
짧은 구경을 마치고 이동해서 까사바트요로 갔다.
그 건물 앞에는 까사밀라와 다르게 사람이 되게 많았다.
건물 자체는 까사바트요가 까사밀라보다 더 먼저 지은 거라고 한다.
사람 뼈를 상징하는게 많았고,
이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민담 중에 용이랑 싸웠다는 산 조르디 얘기 관련 상징도 들어가 있었다.
지붕에 십자가 모양 칼이 꽂혀 있는 형태가 있고 그 중심으로 왼쪽으로 붉은 색, 오른쪽은 푸른 색으로 피흘리는 용의 모습을 표현.
투어 종료하고 야경투어 신청하고 가이드한테 맛집 지도 안내받아서 사진 찍었다.
우선 숙소로 와서 무거운 집을 내려놓고 가볍게 챙겨서 야경투어 장소인 레알 광장으로 향했다.
Liceu 역에서 내려서 갔다.
레알광장의 야경 자체도 예뻐서 굳이 구경하러 다녀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고딕 지구와 보른 지구를 돌았는데 가이드를 따라 다니다보니 지리를 익히기는 쉽지 않았다.
아비뇽 거리라고 있었는데, 거기가 피카소가 그린 아비뇽의 여인들 그림의 바로 그 아비뇽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술집 여자들이 많던 거리라고 했다.
거길 지나서 이동하는데 골목이 좁고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좀 혼자 오면 무서울 것 같았다.
우리 일행은 30~40명이어서 무섭진 않았다.
여기가 영화 향수의 배경이 되었던 동네라고 한다.
영화에서 여자를 죽였던 곳이라고 하니 왠지 기괴한 느낌이 들었다.
그 옆의 성당에는 벽에 총 자국이 많이 있었는데, 그게 프랑코 왕이 통합 정책을 펼치면서
까탈루냐 말을 못 쓰게 하고, 그 말을 쓴 사람들을 여기서 총살시켰던 흔적이라고 한다.
지나가는 길에 나온 산 자우메 광장. 여기서는 벽에 미디어 파사드를 하고 있었다.
좀 더 지나서 왕의 광장이라는 곳에 갔다.
여기는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하고 돌아와면서 이사벨라 여왕을 알현했던 곳이라고 했다.
그 다음은 까탈라나 음악당.
여기까지 구경하고 지하철 역으로 이동했다.
에스파냐 역에서 내렸다. 저기 보이는 곳은 예전에 투우장 지금은 쇼핑몰로 쓰이는 건물.
스페인 광장에서 몬주익 방향으로 가다보니 저 멀리 분수쇼 하는 광경이 보였다.
투어는 여기에서 종료가 됐고 각자 구경하기로 했다.
분수쇼 하는 곳으로 와서 뒤를 돌아봤을 때 보이는 광경.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길을 건너올 수 있었다.
음악 소리와 함께 분수쇼가 진행되는데, 보기 좋았다.
좀 가까이 다가갔더니 분무기같이 물이 튀어서 완전 다 젖었다.
그래서 사진만 조금 찍고 약간 떨어져 앉아서 음악과 같이 분수쇼를 감상했다.
익숙한 노래들이 나오니까 흥겨웠다.
분수쇼 보면서 맥주 한 잔씩 하면 딱 좋을 것 같은데 그게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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