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스페인 여행 (10) - 바르셀로나
2014.9.19.
오늘은 우선 몬주익 언덕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멀지 않아서 걸어서 가기로 했다.
스페인 광장을 지나 어제 분수쇼 했던 곳으로 올라갔다.
계단 아래에서 바라보면 언덕 위에 MNAC 건물이 보인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없었지만, 부지런히 나와서 기념 사진을 찍는 분들도 계셨다.
계단을 올라와서 MNAC 건물 앞으로 올라왔다.
뒤를 돌아보니 경치가~~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지만..
여기서 왼쪽으로 가다 보니 몬주익 언덕 올라가는 표지판이 나왔다.
여기서 왼쪽 길로 갔다.
약간 서울의 산책로 같은 느낌도 있었다.
사람들이 여기서 오물 뿌리고 소매치기 하는 경우를 당했다고 해서 가는 내내 뒤에 아무도 없는데도 계속 뒤를 돌아봤다.
그러다 갈림길이 또 나왔는데, 스페인광장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받은 지도를 보고 우선 주경기장 쪽으로 가기로 했다.
갈림길에서 조금만 걸으니까 바로 주경기장이 나왔다.
위치가 조금 생뚱맞은 느낌이 들었다.
언덕 어중간한 곳에, 주변엔 아무 것도 없고 덩그러니..
황영조가 들어오던 걸 기억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잘 모르겠지만 뭔가 한동안 관리 안한 거 아닌가 하는 느낌.
경기장 밖으로 나와서 경기도랑 뭐 맺은 기념 돌이랑 황영조 부조를 구경했다.
오오~ 한글!!
황영조.. 닮았나?
주변 구경을 한 다음데 다시 경기장 쪽으로 올라왔다.
시티투어버스가 옆으로 지나가는데, 마드리드에서 안 이후로 투어버스는 안 타기로 생각했기 때문에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다.
왔던 길로 다시 걸어 내려온 후 케이블카를 타러 가고 있는데, 도중에 후안 미로 전시관이 있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뭔가 들어본 사람 이름이고 굉장히 유명하다고 알아서 한 번 들어가 봤다.
입장료가 11유로라서 큰 맘 먹고 들어갔다.
근데 무슨 사람 얼굴 사진이 막 모여있었고,
아니면 물 사진을 크게 찍어놓고 사진 밑에 물이 섹시하다면서 섹시한 이유를 막 적어놨다.
미로 작품도 그다지 감흥이 오지 않았다.
나는 미술적 감성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나보다.
그래서 되게 돈 버렸다는 생각을 안고 전시관을 빠져나왔다.
거기서 좀 더 걸으니까 케이블카 타는 데가 나왔다.
편도로 5.9유로라서 편도로 표를 끊고 몬주익 성으로 올라갔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도중에 보이는 바르셀로나 시내.
아래로 내려가는 케이블카는 텅 비어있었는데, 내가 탄 케이블카는 아버지와 아들, 딸이 같이 탔다.
저멀리 내가 걸어온 길이랑 MNAC가 보인다.
도착해서 케이블카에서 내려와서 나왔다.
몬주익 성에 표를 끊고 들어가려니 귀찮기도 하고, 무릎도 아프고, 돈도 조금 아까운 것 같기도 해서 그냥 안 들어갔다.
언덕의 둘레로 내려가는 길이 있길래 따라 내려갔다.
계단에서 데이트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흥.
해안가에 있어서 그런지 경치가 좋았다.
내려오다보니 길이 포장이 없어지고 그냥 산의 흙길로 바뀌었다.
길 옆에 갑자기 시야가 뚫리면서 해변 뷰가 나왔다.
셀카봉 들고 사진을 찍고 있는데 옆에 아랍 가족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얼른 찍어주고 도망쳤다.
좀 더 내려오니 전망대 같은 곳이 보였다.
전망대 근처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옆에 주차장에는 단체 관광객을 위한 버스들이 많이 주차해 있었다.
전망대에 사람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같이 사진 찍어주고, 지도로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물을 샀는데 1.5유로였다.
물을 마시면서 바르셀로네타로 내려가는 케이블카가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케이블카 있는 곳도 경치가 너무 좋았다.
옆에는 레스토랑도 있었는데, 혼자 있고 배도 안 고파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케이블카 타는 곳 위에서 본 광경. 여기 왼쪽 옆이 레스토랑.
표를 사려고 매표소에 갔는데 가격이 대박 비쌌다.
11유로나 하는데 카드는 또 안 받는대서 현금을 써야 했다.
그라나다에서 현금을 200유로를 뽑았는데도 현금이 모자라서 덜덜 떨면서 돈을 냈다.
표를 사고 플랫폼으로 내려갔다.
탑승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앞 차가 출발하고 있었다.
빨간색 케이블카에 20명 가량이 타는데, 오래되고 낡아서 되게 무서웠다.
창문도 열려있어서 핸드폰으로 사진이랑 동영상 찍을 때 떨어뜨릴까봐 되게 불안했다.
케이블카가 덜컹거리면서 가니까 더욱 무서웠다.
그래도 공중에서 바르셀로나 시내와 해변을 보는 경치가 매우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근데 케이블카가 도착했는데 지상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서 20분 정도를 탑 위에 갇혀 있었다.
바르셀로네타 해변이 바로 보이는 곳이어서 사진 찍으면서 기다렸다.
해변 바로 앞에 수영장이 있었다.
뭔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사람은 많아 보였다.
여기서 저녁에 풀파티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기다리다 겨우 1층으로 내려갔다.
케이블카 내려서 해변으로 가는 길에 있는 정갈한 야자수들.
여기서 해변쪽으로 가니까 왼쪽은 썬베드랑 파라솔, 오른쪽은 그냥 비치타월 깔고 누어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오른쪽 끝에 있는 호텔 쪽으로 본능적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여기가 누드비치였다.
파라솔 있는 왼쪽은 누드비치는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해변.
누드비치 쪽은.. 남자들도 막 바지를 벗고 있고 여자들도 아래만 입고 누워있었다.
남자 다 벗은 건 약간 쇼크.
근데 백인 남자라고 뭐 다..... 그런 건 아니더라. 물론 실제로 이게 필요할 땐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물은 좀 더러웠다.
불과 열흘 전에 봤던 이비자, 포멘테라의 아름다운 물빛에 비하면 진짜 똥물.
물 위에 막 더러운 거 떠 있고. 좀 실망했다.
나무 그늘이 있는 벤치에 앉아서 좀 쉬면서 썬크림을 다시 발랐다.
그리고 점심을 먹기 위해 지하철 역까지 이동했다.
Liceu 역까지 가서 레알광장에서 어떤 음식점에 가서 오늘의 메뉴를 시켰는데 최악.
까르보나라는 다 식어서 굳고
치킨 스테이크는 양념도 안 배서 뻑뻑하기만 하고
이게 제일 맛있었네.
암튼 배만 많이 부르고 기분이 별로여서 원래는 근처에 츄로스 집에 가서 후식으로 하나 먹으려고 했는데 계획을 바꿨다.
걸어서 까탈루냐 광장 쪽으로 가서 옷가게랑 여기저기 구경했다.
그러다 어둑어둑 해져서 다시 고딕지구랑 보른지구로 갔다.
그러다 성당 한 군데를 들렀는데, 거기가 FC 바르셀로나에서 성당 무너진거 재건할 때 돈을 대줘서
스테인드글라스에 FC 바르셀로나 마크가 있어서 팬들이 많이 찾는다고 그랬다.
그래서 호기심에 한번 들어가봤는데 마친 거기서 결혼식을 하고 있었다.
거기서 나와서 바에서 맥주 잠깐 먹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유명한 수제버거 집이라고 해서 갔는데, 패티가 두껍고 맛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만 만들어서 판다는 모리츠 맥주를 시켰다. 다른 스페인 맥주보다는 좀...
감자도 직접 깎아서 튀긴다고 한다.
원래는 줄 서서 먹는 막집이라는데 오늘 축제라서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잘 먹고 나와서 축제 구경을 다녔다.
시청 앞에 갔더니 미디어 파사드를 하고 있었다.
하늘에 구름이 참 색깔이 평소에 못 보던 색깔이었다.
구경 조금 하다가 까탈루냐 광장으로 이동했는데, 10시 반부터 공연한다고 해서 맥도날드에서 기다렸다.
약간 지루하게 기다리다가 10시 반이 돼서 나와서 공연을 봤는데 생각보다 뭐 막 그냥 재미있진 않았다.
그래서 그냥 조금 듣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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