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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스페인 여행 (7) - 그라나다

불로소비 2015. 1. 31.

2014.9.16.

8시 쯤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버스정류장이 호텔 바로 앞에 있어서 편하게 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그라나다 행 버스 티켓을 사고 옆에 있는 매점에서 물을 샀는데 33ml에 1.5유로를 받았다.

완전 바가지 쓴 기분이었다.

시간이 돼서 버스를 탔는데 빵이랑 물을 줬다.

더더욱 아까 물을 괜히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경치를 보면서 가려고 했는데 타자마자 커튼치고 완전 퍼져 잤다.

우등버스라 그런지 완전 편했다.

1시에 그라나다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내가 묵을 호텔은 호텔 마시아 플라자.

택시를 타고 가면서 구글 지도를 켜서 봤는데 방향이 달라서 따지려다가 참았는데,

핸드폰 GPS가 잘못된 거였어서 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은 누에바 광장 한 가운데 있었고, 호텔 바로 앞에 음식점이랑 슈퍼도 있어서 위치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호텔 시설도 어제 세비야에서 묵었던 호텔 알카사르보다 훨씬 좋아서 흐뭇했다.

대충 짐을 풀고 나와서 호텔 앞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사진 속 가게가 사람도 제일 많고 규모가 커서 믿고 들어갔다.

위에 파라솔이 없는 자리에 앉았는데 테이블에 새똥이...그래서 파라솔 밑에 있는 자리로 옮겼다.

광장에 비둘기들이 많아서 그런지 밥 먹는데 옆으로 막 지나가고 테이블 위로 날아가고;;

새 무서워하는 사람은 여기서 먹으면 좀 그럴 것 같았다.

menu del dia로 빠에야, 쇠고기 스테이크, 후식은 메론으로 시켰다.

 

 

 

상그리아가 먼저 나오고 빠에야가 나왔는데 양이 많았다.

그래서 반 정도 남기고 소고기에 집중했다.

빠에야도 괜찮은 편이었고, 스테이크는 맛있었고 메론도 되게 달았다.

계산을 하고 싶은데 종업원이 바쁜지 아무리 손을 들어도 그냥 지나갔다.

몇 번 그러니까 옆자리에 앉은 미국 아줌마가 막 웃으면서 '라꾸엔따'라고 말하라고 가르쳐 주셨다.

그래서 그렇게 말해서 계산을 마쳤다.

이제 알함브라에 가려고 지도를 봤는데 가까워 보여서 걸어서 갔는데 완전 후회했다. 

호텔에서 길 건너서 궁전으로 올라가는 초입.

좌우로 기념품 가게가 있는 거리를 지나 올라가니 나오는 성문.

여기서부터가 고행의 시작. 

완전 가파른 산길에 그다지 가깝지도 않아서 완전 숨차하면서 올라갔다.

다행히 날씨가 흐려서 많이 덥지는 않았다.

드디어 도착한 매표소!

사실 매표소 앞에서도 어디가 매표소인지 몰라서 좀 헤맸다.

난 길치가 아니라고 자신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조금 없어졌다.

입구에서 예약메일 프린트 한 거를 티켓으로 바꾸고 궁 안으로 들어갔다.

나스리 궁 시간은 5시였고 지금은 3시 반이라 시간이 남아서 천천히 둘러보았다.

입구 쪽에서 나스리 궁 쪽으로 가는 초입.

 

나스리궁, 까를로스 5세 궁전 쪽으로 가는 길에 본 아메리카 호텔!

알함브라 궁전 안에도 숙소가 있구나. 파라도르만 있는 줄 알았는데.

어딘지 모르겠는 공간의 천장.

 

 

까를로스 5세 궁전은 가운데 원형 공간 말고는 특이한 게 없어서 그닥.. 

꽃보다 할배에서 신구 선생님이 소리지르다 제지당한 곳.

2층은 미술관으로 꾸며져 있었다. 사진 촬영은 금지.

괜찮은 미술 작품들 많아 보였으나 이미 마드리드에서 프라도 미술관을 갔다 온 지라 감흥은 크지 않았다.

4시 반까지 쉬다가 나스리 궁 입장을 위해 줄을 섰다.

얼마나 대단하길래 입장 제한을 하나 싶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그럴만 한 사연이 있었다.

입장하고 여기 저기 유명한 공간들을 둘러보는데, 혼자 온 게 너무 아쉬웠다.

누가 사진 좀 찍어주면 좋을텐데.

 

 

 

 

 

 

그 유명한 라이온 궁의 사자 분수대.

여기가 자매의 방이었던가? 오래돼서 기억이 잘..

 

 

 

 

나스리 궁을 다 보고 나와서 헤네랄 리페 쪽으로 가려다가 너무 멀고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서 안 갔다.

대신 알카자바에 가서 구경했다.

거기서 보고 나오면서 안 가본 길이 있길래 거기로 가봤더니 아까 내가 한창 숨을 헐떡대며 올라오던 그 길로 빠져나와 버렸다.

다시 올라갈까 했는데 너무 귀찮아서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내려오는 길도 한 세월이었다.

8시까지 유로 자전거나라 야경투어 보러 가야되는데 6시 40~50분 정도여서 한 시간 방에서 쉬었다.

야경투어 미팅 장소가 호텔에서 가까워서 시간 맞춰 나갔다.

다 모인 후 택시를 타고 동굴 플라멩코 하는 데로 이동했다.

공연 시간보다 40분 먼저 도착해서 2층에 올라가서 기다렸다.

 

저 멀리 보이는 알함브라 궁전.

가이드가 사진도 찍어주고 플라멩코에 대한 설명도 해줬다.

집시들이 계속 배척당하면서 결국 동굴 속에 숨어 살게 되면서 한을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한 춤이라고 설명하셨다.

시간이 돼서 공연 보러 들어갔는데 의자가 정말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불편했다.

 

공연 전에 춤 추는 분들이 한 분씩 돌아가면서 인사하시고 들어갔다.

가족이 하는 공연장&음식점이라 공연하시는 분들이 다 혈연관계였다.

춤은 잘 추시긴 하는데 어제 세비야에서 본 공연이 더 잘 하는 것 같았다.

1시간 남짓 하는 공연이 끝나고 알바이신 지구로 걸어서 이동했다.

여기는 서민들이 사는 동네라고 했다.

거리에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좀 무서웠다.

혼자는 절대 못 왔을 것 같다.

한참을 굽이굽이 올라오고 나니 전망이 확 트인 곳이 나타나면셔 알함브라 궁전의 야경이 보였다.

 

 

여기서 가이드 설명을 들었는데 원래 이슬람이 지은 궁전에 스페인 왕이 억지로 까를로스 5세 궁을 지으면서

그 무게 때문에 나스리 궁이 뒤틀려서 입장 제한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사진을 찍는데 어두워서 얼굴이 안 보이니까 가이드 분이 본인 휴대폰 플래시로 조명을 비추고 찍어주셨다.

그걸 본 다른 투어 참가자 분들이 다들 휴대폰을 꺼내서 조명을 켜주셔서 모두들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진 찍고 내려오는 길은 아랍 애들이 기념품을 팔고 있는 길이었다.

구경하면서 누에바 광장까지 내려왔다.

누에바 광장에서 투어는 해산하고,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서 아래쪽으로 조금 내려가서 '마누엘레스'라는 타파스 집에서 술과 타파스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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