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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스페인 여행 (5) - 마드리드

불로소비 2015. 1. 25.

2014.9.14.

오늘은 투우를 보는 날.

투우 시간에 맞춰 가면 사람이 많다고 해서 오전에 미리 표를 끊으러 갔다.

Ventas 역에 도착해서 밖으로 올라왔더니 투우경기장이 눈 앞에 보였다.

자리는 제일 보기 좋다는 8번 구역으로 예매를 했다. 사람이 없어서 바로 구매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에스파냐 광장으로 이동했다.

경치는 뭐 그저 그랬다. 그냥 공원있고...

배가 고파서 에스파냐 광장 바로 앞에 있는 타파스 집에 갔다.

 

우선 맥주와 오징어튀김을 시켰다.

맥주는 브랜드 얘기 안하고 그냥 맥주 주세요 했더니 알아서 줬는데 맛있었다.

오징어튀김은 뭔가 오징어라기보단 한치 같은 느낌.

두 번째로 시킨 맥주와 홍합요리.

홍합은 좀 비렸다.

그래도 혼자 아무데나 들어간 곳 치고는 괜찮았다.

낮술에 기분이 알딸딸해지고 기분 좋아져서 거리를 나섰다.

그란비아 쪽 거리로 걸어나오는데 양 옆에 옷 가게들이 많았다.

들어갈까 하다가 술김에 귀찮아서 말았다.

길 옆으로 빨간색 마드리드 투어버스가 지나가기래 충동적으로 표를 구매했다.

그런데 내가 탄 버스가 유독 사람이 많아서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다음 버스를 타려고 어떤 공원 앞에서 내렸다.

누구 무덤이었던 것 같다. 벌써 4개월 정도 지났더니 기억이 잘 안 난다.

공원 구경하고 나서 다음 버스를 탔더니 자리가 많아서 2층으로 올라갔다.

 

앞 자리 의자 등받이에 이어폰을 꽂고 주변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사진에 있는 것 처럼 한국어 안내방송은 없어서 영어로 들었는데 잘 못 알아듣겠다.

날이 너무 더워서 얼마 못 견디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있다가 5시 반 쯤 그랑비아 역에서 내렸다.

투우를 보러 가려고 지하철을 타려는 도중에 목이 말라서 자판기에서 물을 사려고 했다.

자판기 맨 아래에 물이 있었는데, 저 스프링에 제대로 꽂혀있지 않아서 헛돌기만 하고 나오질 않았다.

그렇게 0.5유로를 낭비하고ㅠㅠ

다시 지하철을 타고 Ventas 역으로 투우를 보러 갔다.

투우장 앞에는 이미 사람들이 많이 있고 표 사려고 줄도 길게 서 있었다.

아까 사놓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판에서 과자와 물을 사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경기장 안에도 음료랑 스낵을 살 수 있는 가게가 있다.

저기서 계단으로 2층에 올라가서 경기장에 입장했다.

오래된 경기장이라 의자가 따로 없고 그냥 돌계단에 좌석번호가 써 있었다.

처음 가면 자리를 찾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직원이 입장객들 표를 보고 자리로 직접 안내를 해 주었다.

돌계단은 앞뒤 간격이 너무 좋아서 진짜 불편했다.

CGV에서 주는 애기들 보조좌석 같은 쿠션을 1유로에 대여해주는데 되게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봤다. 

 

사진 왼쪽을 보면 간격이 넓어보이는데, 여기는 주 통로고, 앞에 계단 한 칸에 한 명씩 앉는데,

유럽애들 체격이 커서 무릎이 등에 자꾸 닿았다.

내 뒷자리 애들은 담배까지 펴서! 담뱃재가 옷에 떨어질까봐 내내 신경쓰였다.

6시 30분에 투우사들이 입장하고 주최자한테 인사하고 들어갔다.

 

첫 투우가 시작됐다.

검은 소가 나와서 사람들이 이리저리 유인해서 약올리다가, 말에 탄 사람이 창으로 찌르고 투우사가 작은 막대기로 찔렀다. 

 

투우사가 마지막으로 경추 쪽에 칼을 찔러넣어서 마무리를 짓는다.

투우하는 내용이 투우사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첫 번째 투우사는 되게 깔끔하게 투우하고 마무리했는데,

두 번재 투우사는 못하는 애였는지 몇 번이나 받힐 뻔 하고 칼도 한 번에 못 넣어서 세 번이나 시도했다.

세 번째 투우사는 되게 깐족대는 스타일이었다.

근데 소 마무리 지을 때 폐를 찔렀는지 코랑 입에서 막 피가 흘러서 좀 끔찍했다.

원래 6경기를 한다는데 너무 잔인해서 3경기만 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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