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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베트남 여행 (2) - 다낭, 호이안

불로소비 2015. 7. 5.

2015.6.19.

다낭에서 맞는 두 번째 아침.

호텔 조식이 형편없는 걸 어제 경험했기 때문에 천천히 일어나서 적당히 먹고 올라왔다.

그리고 준비를 해서 오전에 맛사지를 받으러 나섰다.

trip advisor에서 평가가 좋은 Salem Spa라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호텔 앞에서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말했다.

도로에는 역시나 오토바이가 가득 차 있었다.

그래도 택시니까 잘 헤쳐나가리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이놈에 택시가 오토바이를 뒤에서 받아버렸다;;;

오토바이가 쓰러지고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아주머니도 오토바이에 한쪽 발이 깔린 채로 넘어졌다.

완전 당황하고 있었는데 택시기사가 나가더니

아줌마를 토닥거리면서 말 걸다가 억지로 일으켜 세우더니 오토바이에 태워서 출발시켰다.

그리고는 택시로 돌아와서 다시 목적지로 향했다.

우리는 저래도 되나 싶었지만, 남의 나라에서 뭐라 하기도 그렇고 해서 가만히 있었다.

문화 충격이 이런 거였구나 싶다.

아무튼, 우리의 목적지인 Salem Spa에 도착했다.

트립어드바이저 사진에서 보던 것 보다는 좀 허름하고 동네 가게 분위기였다.

그래도 맛사지는 어제 받은 호텔 스파보다 시원했다.

맛사지를 받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좀 쉬다가 점심을 먹고 호이안으로 가기 위해 다시 나왔다.

오늘 가려는 곳은 현지 음식을 파는 lam vien 이라는 식당.

아주 더운 1시라 그런지 도로는 한산했다.

 

여기 택시는 거의 토요타 차였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패드를 내비게이션 겸 콜택시 시스템으로 쓰고 있었다.

생각보다 최첨단임.

그런데 아저씨가 지도를 잘못 봐서 우회전을 안하고 직진하다가 미안하다며 바로 세워줬다.

그래서 거기서부터 우리는 거꾸로 거슬러 걸어올라갔다.

걸어올라가는 길에 만난 호텔 동남아.

분명히 한국 사람이 주인일 거다.

역시 대낮이라 길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좀 걷다 보니 벽부터 멋있게 치장된 건물이 나왔다.

아아 여기가 바로 우리가 찾던 그 가게로구나!

Lam Vien.

뭔가 우리나라로 치면 꽤 비싼 한식당일 것 같은 느낌.

식당 앞에는 이런 정원을 꾸며놨다.

정면 쪽 모습을 보면 이렇게 생겼다.

이번 여행에서 이렇게 잘 꾸며놓은 가게는 처음 봤다.

(마지막 날 간 음식점은 이것보다 더 잘 해놓긴 했다)

가게에 들어가서 안내받은 자리는 창가자리.

가게 안에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다.

근데 에어컨이 너무 바람이 직접적으로 와서 음식 식을까봐 자리를 바꿔달라고 했다.

그리고 음식을 시켰는데, 이것 저것 먹어보고 싶어서 5접시를 시켰다.

주문 받는 아가씨가 양이 많은데 괜찮겠냐고 해서 호기롭게 괜찮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처음 나온 파인애플 주스.

되게 맛있었다.

두 번째로 나온 에피타이저 Lam Vien 세트.

음식의 배치와 소스의 배치를 동기화시켜 각각 어느 소스에 찍어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배려해 주었다.

두 번째 메뉴는 파인애플밥.

속을 파낸 파인애플 안에 밥이 가득 들어있었는데, 양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세번째로 나온 메뉴는 국수.

국물이 있는 국수인데 메뉴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네번째 메뉴는 오징어 구이.

이거 좀 맛있었는데 이 메뉴부터는 슬슬 배가 불러서...

마지막 메뉴인 돼지고기볶음.

이건 그냥 딱 돼지고기볶음 맛이었다.

그리고 배불러서 못먹겠더라.

사실 어제 프랑스 음식점에서도 요리 5개 시켜놓고 안남기고 다 먹어서 약간 자만했는데, 여기 와서 매우 겸손해졌다.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 바나나 튀김.

이것도 썩 맛있진 않았다.

되게 달 줄 알았는데 적당히만 달았다.

밥 먹고 나와서 가기전에 정원에서 사진 한 컷.

저녁쯤에 저 바에서 맥주만 마셔도 참 괜찮을 것 같다.

계산하면서 택시를 불러달라고 해서 택시를 타고 호이안으로 출발.

아까 아저씨가 우리 잘못 세워준 그 곳.

그 곳 앞에는 babylon steak garden 이라는 가게가 있었다.

이것도 꽤 유명한 데였던 것 같다.

고기를 판에 구워먹는데 맛있다고들 하더만.

베트남 음식 먹겠다고 안 갔는데 약간 아쉽긴 했다.

호이안 가는 길에 있는 유명한 마블 마운틴.

원래 여기도 가려고 했는데, 호텔에서 늦게 나와서 안 가기로 했다.

한참을 가다가 이런 강을 건넜다. 이 강이 호이안 시내까지 연결되는 거려나?

택시가 버스터미널까지 우리를 데려다줬다.

버스터미널에서 유명한 호이안 마을로 가는 입구.

저 강줄기를 따라 들어가면 나온다.

강 옆의 넓은 광장.

여행 갔다온지 좀 되니까 쓰기가 급격히 귀찮아진다.

저 멀리 앞에는 한국인 단체관광객 분들이 계셨다.

옆에서 바라본 모습.

저 그물은 물고기 잡는 건가?

가는 길을 따라 늘어선 술집과 맛사지샵.

역시 오토바이의 나라 답게 여기도 오토바이가 줄지워 세워져 있다.

건너편에 보이는 예쁜 건물들.

본능적으로, '아 저쪽이 메인이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눈 앞에 보이는 저 다리를 건너면 아기자기한 건물이 있는 그곳으로! 갈 수 있지! 건너면!

자전거를 렌트하기도 하나보다.

그런데 도로가 좁고 사람이 많아서 자전거를 탈 만한 데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양놈들은 자전거 타고 많이 다니더라.

드디어 운명의 다리를 건너기 전! 두근두근!!

저 노란 건물이 있는 쪽으로 가는 거야!!

카레 냄새가 나겠지!!

.....무슨 드립인지..

다리 위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다리 중간에서 찍은 사진.

마치 저 배 위에 타고 있는 것 같다.

저 배는 타지 않았다.

친구랑 갔는데 자꾸 로맨틱한거 하면 이상하니까. 건조해서 말라비틀어진 여행을 해야지.

솔직히 물 색깔이 예쁘진 않다.

다리에서 터미널 방향으로는 뭔가 한산한 느낌.

드디어 다리를 건너왔다. 드디어 본격적인 호이안 탐방.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피천득 옮김)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그래서 우리는 왼쪽 길을 택했다.

거리가 참 아기자기하고 예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년에 스페인 여행갔을 때 세비야 거리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었는데(물론 전혀 다르게 생긴 동네긴 하지만),

난 약간 이런 느낌을 주는 동네를 좋아하나보다.

가지 못한 길을 마지막으로 아쉽게 바라보면서.....

이 거리에는 그림이나 공예품 같은 것들을 많이 팔고 있었다.

사도 괜찮겠다 싶은 것들도 좀 있었는데, 굳이 필요한 건 아니다보니 구경만 하게 됐다.

예전에 집에서 쓰던 동전 바구니 같은 느낌.

동화 같은 느낌의 거리.

이 가게는 음식점이었는데 손님이 그다지 많이 있지는 않았다.

뱀과 전갈이 들어있던 스네이크 와인!!

설마 진짜일까 싶어서 가까이 가서 봤는데,

잘 모르겠다. 나는 모형인 것 같다 그러고, 친구는 진짜겠지 모형을 넣었겠냐고 그러고.

그렇게 걷다가 길에서 막대기에 바구니를 걸고 과일을 팔던 아주머니에게서 망고를 하나 사 먹었다.

2개에 20000동. 개당 500원 수준.

맛은 있었는데 손이 너무 더러워져서 근처 가게에 손도 씻고 쉬고 음료도 마실겸 해서 들어갔다.

그냥 옆에 있는데 아무데나 들어갔는데 나중에 보니까 유명한 데였다.

실내 인테리어는 옛날 중국영화에 나올 것 같은 분위기.

우리 자리 옆에는 작은 연못에 물고기도 키우고 있었다.

장구벌레는 다 잡아먹히겠다.

오렌지에이드를 시켜 먹었다.

베트남이 특이한게, 레몬이나 파인애플 같은 것 보다 오렌지가 거의 두배 가까이 비쌌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다 먹고 나와서 다시 길거리를 거닐었다.

음? 여긴 어디였지?

근데 이쯤부터 막 자전거 앞에 앉아서 가는 탈것이 줄을 지어서 지나가서 길을 걸어다니기가 힘들었다.

길 가다 마주친 사당 같은 곳.

여기가 무슨 관광 센터였나? 그런듯.

그냥 돌아다니면서 보다보니 어디가 어딘지 사실 잘 모르겠다.

이런 데도 있었구나...이런 느낌.

옆에 한국 단체 관광객 가이드가 하는 말을 들었는데 무슨 복권을 파는 데라 그랬는데...

여긴 아까 거기 문을 통과하니까 나온 정원.

다시 나와서 호이안 길거리를 돌아다님.

의미없는 길 사진을 너무 많이 찍었다.

여긴 또 어디임?

걷다가 또 힘들어서 들어간 카페.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당당하게 2위를 차지한 그 카페!

뭐 마셨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맛있었다. 이건 진실된 기억.

가게에서 나와 왼쪽으로 계속 가다보니 나온 다리.

무슨 일본 다리인가? 그랬던 것 같다.

다리 안에는 사람이 많았다.

안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다리 안에서 나도 사진을 찍었다.

뭔가 예쁘지는 않은데 왜들 그렇게 찍었나..

그렇게 다리를 빠져나와서,

오른 쪽으로 보이는 술집.

막상 거기선 길이 예뻐서 찍었는데...

전통 물건들을 파는 가게.

밤에 보면 예쁘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딱 이 사진까지 찍고, 너무 걸었던 발에게 발맛사지라는 선물을 줌.

발맛사지 45분을 받고 나왔더니 밖이 어두워졌다.

입구에 있던 용 모양 등에 불이 들어왔다.

뒤에 가게들도 불이 들어와서, 낮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

아까 낮에 봤던 오토바이들.

같은 각도에서 찍었는데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여기는 밤에 와야 좋다.

구경하는 코스는 낮에 돌았던 그 코스를 그대로 돌았다.

강 위에 사람들이 배를 타고 초를 강 위에 띄워놔서 그 광경도 로맨틱...

아 로맨틱 짜증나.

강 위에는 커플들이 배를 타고 있었다.

내년에는 다른 사람과 다른 나라에 가겠지.

다리 위에서 만난 드론!

아 반갑다. 드론 관련한 일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대중적으로 많이 퍼져서 이렇게 자주 마주치다니.

다리는 예쁘니까 사람들이 많이 사진을 찍는다.

나도 다리가 예쁜게 좋다.

오오 가지 않은 두 갈래 길에 다시 왔어!! 오!오!오! 다른 길을 갈 찬스!!

하지만 나는 뚝심있는 남자라서 아까 그 길로 다시 갔다.

내가 이렇게 일편단심임.

응원하는 야구팀도 LG 트윈스임.

아 요새 계속 지네..

밤에는 손이 떨려서 사진이 자꾸 흔들린다.

아까 지나갔던 텅 빈 가게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들어와 있었다.

그렇게 구경하며 걷다가, 친구가 알아본 가게로 갔다.

Miss Ly cafe 라고 베트남 음식을 하는 가게인데 주인은 외국 아저씨였다.

여기 와서 베트남 여자분이랑 결혼하셨나보다.

가게 안에는 사람이 꽉 차 있어서 20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면서 찍은 옆 가게 사진.

우선 맥주를 시켰다. 역시 베트남에선 타이거 맥주지.

새우 완탕면. 맛있었다. 잘 시켰다. 선구안 최고.

아..이거... 화이트..뭐더라 이름 생각이 안난다.

이것도 맛있었다.

먹고 나와서 똑같은 길을 걸어서 출구를 향해 갔다.

아까 그 일본 다리.

일본다리를 지나서 나온 거리.

낮에 지나왔을 땐, 밤에 오면 참 예쁘겠다 싶었는데 막상 밤에 오니까 별로...

옆에 조명이 너무 화이트톤이라 그런 것 같다.

이 거리를 다 걸어 나와서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타고 다시 다낭으로 돌아왔다.

노보텔 근처에서 내려서 강가를 따라 걸었다.

여기 여행오기 전에 블로그에서 봤던 곳! 음악소리가 크게 나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분위기는 참 만에 들었는데.

근데 길 밖에까지 경호원같은 그런 사람이 나와서 지키고 서 있었다.

여기도 길에 다니는 잡상인 같은 게 있나?

노보텔에서 다리 쪽으로 가는 길에는 이런 가게들이 많이 있다.

구경하면서 걷다가 택시를 타고 우리 호텔쪽으로 왔다.

우리 호텔 옆에는 술집이 있었는데

첫 날에는 사람이 없더니 지금은 가득 차 있었다.

뭘 파는지 궁금해서 슬쩍 봤는데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고 있었다.

아 글쓰기 귀찮아.. 바로 호텔 들어가서 씻고 방에서 맥주 한잔 마시고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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