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여행 (1) - 뉴욕
2016.8.2.
이번 뉴욕 여행은 상당히 급작스럽게 이루어졌다.
그래도 두 달 정도의 시차는 있었지만..
급하게 비행기표를 사고, 한인민박 여기저기에 메일 보내면서 빈 방 없는지 확인하고
6월 말이 되어야 대부분의 일정이 확정되면서 출발할 수 있었다.
비행기는 유나이티드 항공 2회 경유......
출국: 인천 - 샌프란시스코 - 덴버 - 뉴왁
귀국: 뉴왁 - 나리타 - 인천
생각만 해도 겁내 피곤해서 갈까말까 많이 망설였더랬다.
그래도 가기로 한 거 안 가면 서운하니까 ㅋ
8월 2일 오후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비행 시간은 약 10시간 정도였는데,
옆자리 백인 여자분이 한 숨도 안 자고 노트북으로 한국에서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계속 팔꿈치로 나를 쳤다.
그래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서는 우리 비행기를 맞아줄 게이트가 없어서 활주로에서 한 시간이나 기다렸다.
여행 초반부터 매우 불길하다.
우여곡절 끝에 공항에 내려서 입국 수속을 받으러 갔다.
내가 타고 온 비행기
입국 수속에는 별다른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미국 온 적 있는지, 그때는 며칠이나 머물렀는지 등등 두세 질문 정도 하고 바로 통과.
ESTA를 출력해야 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난 출력 안 해갔고, 굳이 출력할 필요도 없어 보였다.
미국 입국 시에는 무조건 짐을 한 번 찾은 다음에 다시 부쳐야 된다고 해서, 일단 짐을 찾으러 갔다.
짐 찾고 나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다시 짐을 부칠 수 있는 데스크가 나왔다.
거기서 짐을 부치고 나서 내가 타야 할 게이트를 찾아 다시 입장을 했다.
게이트 통과 후 나온 면세점과 식당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그다지 커 보이지 않았다.
환승 시간도, 활주로에서 너무 오래 기다린 덕분에 별로 안 남아서 바로 게이트로 향했다.
덴버 가는 비행기는 탑승장 제일 끝에 있었다.
인천에서 샌프란시스코 오는 비행기에는 한국 사람도 좀 있었는데
덴버 가는 비행기에는 거의 한국 사람이 없었다.
내가 앉은 자리는 창가자리.
이제 출발하는구나 싶어서 자려고 했는데...
옆자리 앉은 사람이 또 한 숨도 안 자고 움직여서 나도 잘 수가 없었다.
덴버 공항 주변 풍경
덴버 공항 주변에는 논밭 말고는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여기서 내리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황량했다.
그 와중에 하늘은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었는데 눈으로 보는 것 만큼 예쁘진 않았다.
공항에서 봤을 때 지평선을 가리는 건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그냥 바로 지평선이 보였다.
이런 광경은 또 처음이라 나름 재미있었다.
덴버공항에 도착해서는 5시간이나 기다려야 해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옆에 보니 피자헛이 있어서 피자나 한 판 때려야겠다 싶었다.
피자헛의 1인용 피자
와 근데 피자헛을 샀는데 진짜 너무 맛이 없었다.
완전 두꺼운데 그냥 빵 두께고, 치즈도 별로고 짜기만 하고.
그래서 반만 먹고 버렸다.
비 오는 덴버 공항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비가 왔다.
혼자 사람도 없는데 기다리는데 비까지 오니까 되게 쓸쓸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창가 자리에 짐을 놓고 손목에 묶은 다음 누워서 눈을 붙였다.
아무래도 불안해서 이번 여행..
덴버에서 뉴왁으로 가는 비행기는 가운데 자리에 앉았는데,
양 옆의 백인 남자와 히스패닉 여자는 잠도 안 자면서 계속 부시럭대서 역시나 잠을 못 잤다.
이번에 비행기 세 번 탈 동안 옆자리에 제대로 잠 자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 ㅠㅠ
2016.8.3.
힘든 밤을 보내고 뉴욕의 아침이 왔다.
비행기에서 뜬눈으로 아침을 맞았다.
어딘지 모르겠는 미국 땅 어딘가
뉴왁 공항에 도착했는데, 그동안 잘 되던 미국 유심이 갑자기 잘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디서 버스를 타야 하는지 적혀있던 이메일을 확인하지 못해서 갑자기 당황스러웠다.
일단 짐을 찾는 곳으로 가서 짐을 찾고 밖으로 빠져나왔는데,
횡단보도 하나를 건너니까 맨해튼 행 버스라고 써 있는 표지판이 나왔다.
거기서 일단 편도 $16를 내고 맨해튼으로 들어왔다.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걸렸다.
맨해튼의 아침은 그렇게 사람이나 차가 많지 않았다.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내려서 일단 가까이 보이는 카페로 갔다.
맥도날드랑 고민하다가 메트로 카페라는 곳에 갔는데 아침 메뉴가 있어서 좋았다.
오믈렛이랑 기타 메뉴를 자기가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조합을 하기가 귀찮아서 미리 세팅된 메뉴를 골랐다.
근데 2번을 골랐는데 3번을 줘서 좀 짜증났다.
잘못 나온 메뉴 3번
3번 메뉴는 건강식 메뉴라서 오믈렛에 고기도 안 들어가 있고, 감자랑 닭고기가 제공되었다.
원하던 맛이 아니라서 많이 실망했다.
다 먹고 나왔는데 저 멀리 크라이슬러빌딩이 보였다.
반가운 김에 사진 한 장
맨해튼에 있는 한인민박은 체크인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일찍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옆 한인타운 쪽에 짐 보관해주는 곳을 찾아갔다.
아침에 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9시까지 할 게 없던 나는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시간을 때웠다.
9시가 넘어서 짐 보관소가 문 열 시간이 되어 얼른 가서 짐을 맡겼다.
짐 맡기는 데는 기간 상관없이 1회에 10달러였다.
좀 비싼 감이 있었지만 달리 선택지가 없어서 맡기기로 했다.
캐리어를 맡기고 나서 홀가분한 몸으로 본격적으로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타임스퀘어 쪽으로 가는 길에 만난 메이시스 백화점.
여기서 쇼핑을 좀 했어야 했는데, 숙소 바로 앞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시간이 안 나서 결국 쇼핑을 못 했다 ㅠㅠ
메이시스 옆에는 이렇게 테이블이 있어서 사람들이 쉬면서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이 아침부터 이 사람들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브로드웨이를 따라 쭉 걸어올라가니 드디어 타임스퀘어가 나왔다.
근데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양복입은 사람들이 단체로 사진을 찍은 다음에 전광판을 핸드폰으로 엄청 찍었다.
간지나는 백인 아저씨들
유명한 애들인가 싶어서 나도 일단 찍었는데, 당췌 뭐하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뭔가 금융계 인사들인가...
양복 입은 아저씨들을 뒤로하고 유명한 빨간 계단으로 향했다.
이따가 보게 될 라이온킹 뮤지컬 광고판도 있었고.
날씨가 선선하니 너무 좋아서 기분도 좋아졌다.
타임스퀘어에는 아직 사람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tkts 사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줄을 서 있었다.
저게 그렇게 싼가? 여행 와서 줄서서 기다리면서 시간 보내는 건 별로인 것 같아서
나는 좀 더 돈을 내더라도 미리 예약하는 게 좋은 것 같다.
타임스퀘어 주변을 도는데 세상에, 카페베네가 있었다.
그래...생각해보니 타임스퀘어에 카페베네 오픈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혹시 손님이 많을까 싶어서 들어가봤는데, 이 동네 가게 치고는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왠지 적자를 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스타벅스 타임스퀘어 점
화장실도 가고 와이파이도 쓸 겸 해서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스타벅스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카페베네와는 엄청난 대조를 이루었다.
스타벅스에서 나와서는 빨간 계단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슬슬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타임스퀘어.
딱히 더 볼게 없어서 슬슬 체크인하러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갈 때는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뉴욕 와서 처음 타는 지하철.
7일 있을 거라서 $32를 내고 7일 패스권을 샀다.
뉴욕 지하철역은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더웠다.
지하철 안은 시원한데 지하철역 안에만 들어가면 진짜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났다.
타임스퀘어 역에서 타서 헤럴드스퀘어 역에서 내렸다.
점심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서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요즘 한창 강남에서 핫한 SHAKE SHAKE 버거를 먹기로 했다.
마침 메이시스 백화점 옆에 하나 있길래 냉큼 거기로 향했다.
뉴욕에서도 줄 서서 먹는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이 지점은 전혀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듣기로는 메디슨스퀘어 파크 쪽에 있는 게 1호점이라 사람이 많다고 하는 것 같았다.
SHAKE SHAKE 버거 메뉴판
한국과는 다르게 세트메뉴가 없어서 살짝 당황했지만,
가장 많이 시키는 조합이라는 SHAKE 버거와 밀크쉐이크, 감자튀김을 시켰다.
맛있긴 했는데, 뭐 그렇게 선풍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에 서부로 출장가서 먹었던 인앤아웃이 더 맛있는 것 같다.
다 먹고나서 숙소에 체크인을 한 후,
뮤지컬 라이온킹을 보기 위해 극장으로 얼른 다시 뛰어갔다.
극장 앞에 사람들이 서있길래 줄인가? 싶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냥 단체 관람객이었고 줄 선 것도 아니었다.
나는 미리 출력해 간 티켓을 보여주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보이는 라이언킹 얼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 창 밖으로 보이는 타임스퀘어 풍경
2층 올라와서 왼쪽으로 가면 기념품점이 있었다.
저 티셔츠 지금와서 보니까 맘에 든다. 살 걸 그랬다.
뮤지컬 끝나고도 바로 일이 있던 터라, 지금 기념품을 사야겠다 싶어서 바로 머그컵 하나를 샀다.
그리고 드디어 공연장에 입장!!
$232를 주고 구한 표라 매우 좋은 자리였다.
아 만족스러웠는데....
누나 엉엉 머리 좀 치워줘 ㅠㅠ
앞에 키도 크고 머리도 풍성하게 하신 흑인여성분이 앉으셔서 무대 1/3을 가렸다 ㅠㅠ
그래서 보는 내내 신경쓰여서 뮤지컬 재미가 반감..ㅠㅠ
그래도 뮤지컬 자체는 너무 재미있고, 신기하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애니메이션의 그 장면들을 어떻게 표현하려나 했는데 정말 감명깊게 봤다.
비행기 안에서 라이온킹 영화를 먼저 봤던 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뮤지컬 보고 나와서는 일단 숙소로 돌아와서 씻었다.
전날 한국에서부터 거의 30시간 넘게 못 씻고 있었어서 샤워가 절실했다.
옷 갈아입고 레스토랑위크 참여하는 스테이크하우스에 가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Club A Steakhouse.
지하철을 타고 렉싱턴 역에서 내려서 걸어갔다.
걸어가는 길에 본 세렌디피티.
동명의 영화촬영지라 그런지 손님이 많았다.
밤에도 바글바글.
우리의 목적지 CLUB A STEAKHOUSE
같이 저녁 먹기로 한 분이 늦게 오셔서 30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들어가서 레스토랑위크 용 메뉴를 시켰는데, 스테이크로는 안심스테이크 메뉴밖에 없었다.
난 분명히 굽기를 미디움으로 시켰는데 웰던이 나왔다.
그래서 서빙하시는 분을 불러서 클레임을 걸었다.
새로 구워서 주셨는데 그 것도 미디움 웰던으로 나왔지만 그냥 참고 먹기로 했다.
생각보다는 맛이 그다지...여서 약간 실망스러웠다.
저녁을 먹고 나니 너무 피곤해서 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로 가는 지하철에서 진짜 너무 피곤해서 토할 뻔 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바로 쓰러져서 잠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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