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보잉(BA) - 최근의 주가 하락부터 향후 전망까지
※ 본 포스트는 주식의 매수 및 매도 추천 글이 아님을 밝혀드립니다.
오늘은, 요즘 어떤 의미로는 가장 핫한 주식인 보잉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더불어 여행 및 항공업계의 위기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나오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이 보잉사의 위기와 구제금융에 대한 내용이 1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몇년 전만 해도 보잉이 이렇게 위기에 처하게 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의 콜라보로 인해 보잉의 주가가 70% 이상 하락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보잉의 비중이 높은 다우지수 역시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기업이 폭락한 영향과 함께) 폭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목차>
1. 보잉의 개요
2. 보잉 주가 및 투자정보
3. 향후 전망
4. 개인적인 생각
1. 보잉의 개요
보잉은 세계 최대의 상업용 항공기 제작회사이자 국방 및 항공우주 산업체입니다. 1916년 시애틀에서 창립되었으며, 현재는 시카고에 본사가 있습니다. 1997년 맥도널 더글러스라는 항공사와 합병함으로써 초거대 방위산업체 및 항공업체로써 발돋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합병을 통해 보잉의 가치가 무너지고 작금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얘기는 아래쪽에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보잉의 주요 사업분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상업용 항공기 생산
2) 방위산업
3) 항공우주산업
4) 사후 서비스 제공
이 중 상업용 항공기 부문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방위산업과 항공우주산업이 약 20% 초반, 서비스 부문이 10% 후반 대의 매출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2. 보잉 주가 및 투자정보
2016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오던 보잉의 주가는 2018년 들어서 계속 횡보하다가 최근 급락해서 2016년의 최저점 근처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는 위에서 말했던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의 콜라보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부적 요인으로는 737 MAX의 추락사고로 인한 생산중단 및 납품 연기, 취소 등이 있으며, 외부적 요인으로는 다들 아시다시피 코로나의 영향입니다.
737 MAX 추락사고로 인해 2019년 보잉의 주가는 지지부진하며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자사주매입과 배당 등 보잉에서는 주주친화적 정책을 계속 유지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거기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객 및 항공기의 운항이 급감함으로써 보잉에 큰 타격이 왔으며 직원 감축 및 구제금융 신청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보잉의 대차대조표입니다. 유동비율 1.05, 당좌비율 0.26으로 매우 낮은 수치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수치입니다. 아무런 악재가 없는 상황이면 괜찮을 수 있으나, 보잉은 현재 악재가 겹침으로써 위기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파산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부채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에, 총자본은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자본의 경우에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의한 자본 감소효과로 인해 줄어든 것이긴 합니다만 2019년에는 마이너스의 정도가 매우 심합니다.
보잉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2018년까지는 꾸준히 영업이익이 증가하다가, 737MAX로 인한 손해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2019년에는 영업손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업분야별로 보면, 상업용 항공기 분야가 -55%, 방위산업 및 항공우주 분야가 -13%, 사후 서비스 분야가 -5%의 매출 성장율을 보였습니다. 꾸준한 자사주 매입으로 자본이 마이너스이고, 당좌비율도 0.26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이러한 영업손실을 과연 보잉이 견뎌낼 수 있을지 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특히나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은 2019년보다도 더한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보잉주가가 이렇게 급락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입니다.
3. 향후 전망
현재 보잉은 현금의 확보를 위해 직원들의 명예퇴직과 자발적인 주식 매입을 요청하고 있으며, 정부에게 약 74조원의 구제금융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구제금융 조건에 대해서 보잉사와 미 재무부 사이에 이견이 있습니다. 지난 포스트 (2020/03/29 - [미국주식뉴스] - 보잉사는 연방정부의 도움을 받을 것이지만 납세자들에게 지분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에서 살펴봤던 것처럼, 미 재무부는 구제금융의 대가로 보잉사의 지분을 받기를 원하지만, 보잉사에서는 직접적인 구제금융보다는 대출 보증을 통한 도움만을 받으면서 지분을 넘겨주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상업용 항공기 뿐 아니라 국방과 항공우주 분야 등 미국의 국익과 관련된 산업분야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내 10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보잉사를 망하도록 미국이 놔두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많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업회사와는 다른 국가적인 손익이 걸려있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보잉이 망하게 되면 상업용 항공기 시장을 유럽 회사인 에어버스가 거의 독점하게 될텐데 그렇게 되도록 미국이 손놓고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현지 전망으로는 보잉이 파산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737MAX로 인해 떨어진 신뢰 문제를 해결한 이후에야 회생이 가능할 것이다 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잉이 향후 부활할 것임은 믿어 의심치 않으나 그것이 과연 지금으로부터 얼마나 지난 후에 이루어질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빠른 시간 안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지난 2008년 정부로부터 약 20조원의 지원금을 받고도 이듬해 파산한 GM의 길을 보잉이 따라갈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보잉사 내부에 곪은 병폐가 많으며 이들을 직시하고 해결하기 전까지는 결국 GM처럼 파산할 수밖에 없으며, 구제금융을 지원해주는 것도 현재 보잉 주주들만 좋은 일을 시키는 것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4. 개인적인 생각
먼저, 보잉 위기의 신호탄이 됐던 737MAX에 대해서 다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상업용 비행기 시장은 보잉과 에어버스, 두 회사간의 경쟁체제입니다. 전세계적으로 LCC 붐이 일면서 경쟁사인 에어버스가 소형 기종인 A320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여가자 급하게 737MAX를 개발했습니다. 개발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을 독촉해서 무리하게 개발일정을 앞당긴 결과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그 시기 즈음해서 보잉사에 대한 내부 목소리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요지는, (아까 잠시 언급해드렸던) 맥도널 더글러스 사와의 합병이 결과적으로 보잉사에 독이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의 주장은, 엔지니어 중심의 회사였던 보잉이, 회계 중심의 맥도널 더글러스 사와 합병하면서 더글러스 사의 임원들이 대거 보잉사의 임원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그로 인해 연구개발 보다는 회계와 주식 등 단기적 이익을 좇는 기업문화로 변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엔지니어들의 목소리와 우려들은 무시당하고 왕따, 퇴사 종용 등 불이익을 받게 되어 남아있는 엔지니어들은 목소리를 내지 않고 기업의 성장동력이 떨어지게 되었다고 말하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오너 경영에서 전문 경영자를 통한 경영으로 바뀌면서 연구개발 투자를 소홀히하고 단기적 성과에 집중하면서 망가져가는 기업들을 많이 봤습니다. 기업의 이익금을 향후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것이 아닌, 자사주매입, 배당 등으로 대부분 소모하며 지나치게 주주 친화적 정책을 펴는 경우 장기적인 경쟁력이 하락하고 결국 경쟁에서 뒤쳐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아직 역량이 남아있는 기간 동안에는 주주로써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서서히 저물기 시작하면 무너지기 전에 얼른 빠져나와야 하며, 그냥 대기업 우량주라고 장기투자하다가 엄청난 손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보잉이 그런 절차를 밟을 거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확률로만 따지자면 보잉은 이번에 파산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미국 정부도 그렇게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고, 명예퇴직, 배당금삭감, 계열사 매각 등 보잉에서도 현금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된 이후에 들어가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이번에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아 살아나더라도, 737MAX의 실패를 불러오게 된 기업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전망이 밝아보이지는 않습니다. 과연 보잉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보고 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할 생각입니다.
※ 다시 한번, 본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투자에 따른 이익과 손해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개개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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