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에 주력하던 기업들이 이제 납세자들의 구제금융을 원한다.

트럼프의 세금 감세로 무장한 미국의 기업들은 지난 2년간 수조 달러의 자사주 매입으로 월가에게 후한 대접을 했다.

 

현재, 자사주 매입에 매달린 몇몇 회사들이 생존을 위해 납세자들이 자금을 지원하는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예를 들어, 보잉(BA)은 737 맥스 사태 때문에 2019년 4월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기 전에 지난 2년간 117억 달러를 자사주매입에 썼다. 이 항공사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공장들이 문을 닫게 되면서 600억 달러의 연방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LUV)은 2019년 20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썼다. 지난해 아메리칸 에어라인 그룹(AAL)도 주당 평균 32.09달러에 자사주를 재매입하는 데 11억 달러를 썼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주가는 월요일 10달러에 마감되었다.

 

현재 항공업계는 세계 여행의 놀라운 감소 속에서 생존을 위한 싸움을 하기 위해 500억 달러의 연방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고조된 3월 초에도 힐튼(HLT)은 2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며칠 후 힐튼은 수익 전망을 철회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객실 점유율을 추락시켰기 때문에 호텔 업계는 현재 약 1,500억 달러의 연방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자사주 매입에 대한 반발만 심화시켜, 구제금융 지원받은 기업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양 당의 규제를 위한 길을 열어주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 개편의 허점을 노출시켰는데, 이는 기업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급증시키기만 했고, 약속된 사업 투자 붐은 촉발시키지 않았다.

 

위스콘신주 민주당 상원의원인 태미 볼드윈은 e메일을 통해 "2017년 세법에서 엄청난 수혜를 받은 후 많은 기업들이 회사와 근로자들에게 장기 투자를 하는 대신 주식 매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에 대해 분개한다"고 말했다.

 

월 스트리트는 주당 수익을 올리고, 주식 수를 줄이며, 주식에 대한 강력한 수요원을 제공하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을 좋아한다. 사실, "Corporate America"는 이달 초에 끝난 11년 간의 상승 시장 동안, 주식의 최대 단일 매입자였다.

 

 

항공사들은 425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썼다.

 

 

볼드윈의 사무소에 따르면, 빅 4 항공사는 2014년에서 2019년 사이에 425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투자했다. 그것은 현재 업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500억 달러와 거의 일치한다.

 

볼드윈은 "그들이 대신 장기적인 투자를 했다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우리가 겪고 있는 잠재적인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것이 조금 더 수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자사주 매입에 비판적이였던 볼드윈은 지난 주, 구제 금융을 받은 회사들 중 지난 5년간 10억 달러의 자사 주식을 매입한 회사들의 자사주 매입을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도 마찬가지로 구제금융을 받은 기업들에 대하여 해고, 배당금, CEO 보너스에 대한 제한과 함께 자사주 매입을 영구적으로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실제로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경기부양법은 재무부 장관으로부터 면제를 받지 않는 한, 연방 대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의 자사주 매입 행위를 제한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제한은 대출이 상환되지 않은 상태에서만 유지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구제금융의 지원을 받은 기업들에 대한 자사주 매입 방지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자사주 매입 제한을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사실 나는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도록 요구할 것이다. 나는 그들이 수억 달러를 가지고 그들의 주식을 다시 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이 더 잘 알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월가에서 엄청난 자사주 매입 붐을 일으킨 것은 트럼프의 대표적인 입법 성과였다.

 

S&P 다우존스지수의 하워드 실버블랫 수석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S&P 500대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세법이 발효된 첫해인 2018년에 사상 최대인 8064억 달러로 55%나 급증했다고 한다. S&P 500 기업들은 2019년 7287억 달러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 옹호자들은 이 돈이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주주들은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창업이나 구매에 그 돈을 재투자할 수 있다. 그리고 자사주매입은 단지 현금 더미에 앉아 있거나 잘못된 인수에 돈을 낭비하는 기업들보다 더 생산적인 돈의 사용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평가들은 자사주 매입이 미국의 빈부격차를 증폭시킨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미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부자들이 더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대학의 에드워드 울프 교수에 따르면 상위 10%의 가구는 2016년 전체 주식의 84%를 보유했다.

 

그리고 매수한다고 해서 일자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공장을 짓는 방식만큼 직접적이지는 않다.

 

트럼프는 "인공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근로자를 돕지 않기 때문에 자사주매입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 문제를 인정하는 듯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우리가 세금을 대폭 감면했을 때, 그리고 그들이 돈을 받고 자사주 매입을 했을 때, 그것은 격납고를 짓는 것도 아니고, 항공기를 사는 것도 아니고, 내가 그들에게 원하는 일을 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들이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가 그것을 제한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현명하지 못했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판다

월가의 일부에서는 현재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는 본질적으로 정부에게 자신들이 매입한 자사주를 자신들이 구입한 가격보다 10% 높은 가격에 매입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 제프 건들라크는 지난 주 트위터를 통해 불만을 토로했다.

 

"나는 정부가 어떠한 구제도 해주지 않기를 강력히 제안한다. 탐욕과 잘못된 경영을 그만둬라." 라고 건들라크가 별도의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그의 지적에 따르면, 이 매입들 중 일부는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풀려진 가격으로 이루어졌다. (시장이 하락하는 시기에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과 같다.) 그것은 그 가격에 빠져나간 주주들을 제외하고, 그러한 자사주 매입의 가치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 체인점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지난 주, 위기 때문에 종업원의 일시 해고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메리어트는 작년에 23억 달러를 들여 1730만 주를 되사갔다. 매리엇의 자사주 매입은 2020년에도 계속되었다. 지난 2월 말에 이 호텔의 거인은 평균 145.42달러에 1억 5천만 달러의 매입를 실시했다. 매리어트(MAR)는 현재 70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자사주 매입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자금

항공업계는 자사주 매입을 옹호해 왔다. 미국 항공 협회는 항공사들이 지난 10년 동안 약 480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썼다고 말했다. 그에 비해 항공사들은 직원 임금과 복리후생에 훨씬 더 많은 4,240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비행기를 사고 다른 투자를 하기 위해 1,390억 달러를 썼다.

 

물론 기업들이 80%의 매출 감소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매우 어렵다. 코로나바이러스 폭풍이 오는 것을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헬레인 베커 코웬 항공 애널리스트는 "이번 구제금융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위기에 대비해 자금을 준비했었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얼마나 많은 금액을 준비했어야 하는 것인가?

 

미래에는, 항공사와 다른 구제금융 회사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자사주 매입은 옵션 중 하나로도 되지 않을 것이다.

 

 

출처: CNN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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