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아기 후두기관지염 걸려서 5일째까지 치료 경과
안녕하세요.
저희 아기가 지난 주 중반 이후 쯤부터 갑자기 기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목요일에 문화센터를 다녀온 이후로 조금씩 기침을 하더니
금요일 아침에는 기침을 좀 많이 하더라구요.
그래서 병원을 다녀왔고, 오늘까지 계속 낫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날짜별로 정리를 해보았어요.
1일차 (금요일)
아침에 아기가 밥 먹으면서 기침을 좀 했습니다.
심하게 한 건 아니고 기침 소리가 그냥 사레들리거나 했을 때 하는 것 같은 마른기침이었습니다.
그래도 기침을 거의 한 적 없던 아기가 자주 기침을 하는게 걱정스러워서,
집 근처에 있는 개인 소아과 의원에 다녀왔습니다.
소아과 선생님께서
뭐 심각한 건 아니고 끈적한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서 불편해서 기침을 하는 거라면서
가래를 녹이는 약을 처방해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콧물 때문이면 콧물을 없애는 약을 줘야 되는 거 아닌가 싶지만,
아무튼 약을 받아서 먹였습니다.
이때까지는 아기가 기침 조금 하는 것 말고 컨디션은 좋았기 때문에
병원 나온 김에 외출을 했습니다.
외출했을 때 몰에 갔었는데 몰이 에어컨을 좀 세게 틀어놔서 추웠습니다.
약간 급 외출이라 담요도 안 챙겨와서 아기가 좀 춥게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녁에 잠들 때까지 밥도 잘 먹고 기침 조금만 하고 컨디션도 좋았습니다.
2일차 (토요일)
아침에 아기가 밥을 먹는데 계속 기침을 했습니다.
어제부터 약을 먹였는데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아서
오늘은 작은 병원 말고 좀 큰 병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저희 동네에 주변 다른 구에서까지 오는 큰 소아과가 있어서 아침일찍 거기로 갔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보시더니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하셨고,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나서는 큰 문제는 없어보이는데 약을 다른 걸 써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월요일까지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때 처방받은 약입니다.
가래를 없애주고 기침을 진정시키고 기관지 확장시키는 약도 받았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침소리에 가래 소리는 들리지 않는 마른 기침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약을 먹이고 밥을 먹이는데 밥 먹는 동안은 기침을 좀 했습니다.
그런데 밥을 다 먹고 나니까 또 기침을 안 하더라구요. 그리고 밥도 잘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약효가 떨어질 때쯤 되니까 다시 기침을 좀 했습니다.
3일차 (일요일)
아기가 본격적으로 컨디션이 조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이는데 밥 먹는 내내 기침을 하고 밥을 안 먹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평소 먹던 양의 반 정도밖에 못 먹고 식사를 그만 했습니다.
과일은 좀 먹을까 싶어서 복숭아를 잘라서 줬는데 과일은 아주 잘 먹었습니다.
분유도 다 안 먹고 조금 남겼고, 기침에서 가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약을 먹이면 기침을 좀 안하고, 약효가 떨어질 때쯤 다시 기침을 좀 했습니다.
약을 5시간 간격으로 먹이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고 있는데 약 먹인지 4시간 쯤 지나가면 기침을 합니다.
가래 소리가 들리는데 아주 답답해 보여서 안쓰러웠습니다.
에어컨 때문에 그런가 싶어서 에어컨을 안 트니까 집안이 더워서 아기가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그래서 수분 보충해주려고 물을 평소보다 많이 줬습니다.
안그래도 물을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지금은 더 목이 마른가봅니다.
물을 계속 먹으려고 하고, 그만 준다니까 물컵 쪽으로 자꾸 가고 입을 벌리고 그랬습니다.
평소보다 기운도 좀 없고 원래 자는 시간보다 더 많이 잤습니다.
원래 잠에서 깨서 1시간 반 정도는 쌩쌩하게 놀다가 자는데,
오늘은 1시간도 안 지났는데 피곤해하고 엎드리고 손가락 빨고 그랬습니다.
점심, 저녁 다 잘 못 먹어서 많이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도 아직 열은 나지 않고 있어서 그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4일차 (월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기가 열이 있습니다.
여러번 쟀는데 37.9도 정도가 계속 나왔습니다.
기침도 어제보다 좀 더 많이 하고, 식사도 반 이상 남기고 그래서 걱정돼서 바로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토요일에 봤던 선생님은 오후 진료셨는데
아기가 막 열나고 그러니까 오후까지 기다리기 힘들어서 그냥 다른 선생님께 보러 갔습니다.
요즘 아픈 아기가 많은가 봅니다.
병원 진료시간 전에 가서 대기하려고 일찍 갔는데 이미 병원 대기실이 꽉 차있었습니다.
그리고 접수할 때 발열 때문에 왔다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요즘 감기가 유행인가봅니다.
문화센터에서 옮아온 것 같아서 괜히 문센 보냈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1시간 좀 넘게 기다린 끝에 의사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이리저리 진찰을 해보시더니,
분비물이 위쪽(머리, 코 부분)에 있으면 감기, 아래쪽(가슴, 폐 부분)에 있으면 폐렴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지금은 중간 (목, 쇄골 부분..?) 쪽에 있다면서 후두기관지염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기억나는 대로 쓴 거라 실제로 의사선생님이 하신 말씀이랑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약을 또 다른 걸 주시면서,
지난번 처방된 약과 거의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거라면서 약 먹고 이틀 뒤 수요일에 다시 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때까지 계속 기침하고 안좋으면 입원을 해야할지 한번 고려해보자고 하셨습니다.
지난번 처방이랑 약간 달라졌습니다. 가래 및 분비물을 줄이는 데 좀 더 초점이 맞춰진 것 같습니다.
이 약을 먹고는 좀 괜찮아졌으면 싶습니다.
처방받은 약 중에 알약은 이렇게 빻아서 가루로 만들어서 줍니다.
그러면 이걸 오른쪽의 시럽에다가 타서 먹이면 됩니다.
시럽은 각각 1회 2.5ml 씩 총 5ml를 먹이게 됩니다.
토요일에 받았던 약보다 조금 더 쓰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기가 약을 안 먹으려고 온몸을 비틀고 막 울었습니다.
먹고 나서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기침이 잦아들었습니다.
그래도 밥을 먹을 때는 계속 기침을 합니다.
그리고 밥도 그렇고 분유도 그렇고 잘 안 먹으려고 합니다.
머리가 아픈지 밥먹을 때 자꾸 양 손으로 자기 머리를 때립니다.
밥 말고 과일은 잘 먹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귤을 좀 줬습니다.
저녁때는 그래도 기침하는 횟수가 좀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가래 소리가 있습니다.
기침할 때 아예 거꾸로 들어서 등을 두드려주면 가래가 중력의 힘을 받아서 밖으로 나오려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아기를 거꾸로 들 자신도 없고 의사선생님도 별 말 안 하셨는데 굳이 그렇게 하지는 말자 싶어서 가만 있었습니다.
아기가 자다가 중간에 기침을 합니다.
저녁 8시쯤 재웠는데 밤 11시 넘어서 자다가 갑자기 기침을 막 하다가 다시 자고 그랬습니다.
약을 바꿔가면서 먹이는데 계속 기침을 하니까 걱정됩니다.
폐렴으로 진행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5일차 (화요일)
오늘 아침에는 어제보다는 컨디션이 괜찮아 보였습니다.
열도 37.5도 정도로 평소보다는 높지만 어제 아침보다는 좀 낮아졌습니다.
오늘은 이유식을 거의 초기처럼 아예 갈아서 줬습니다.
그러니까 그나마 잘 먹었습니다. 기침도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120ml 정도 먹고는 그만 먹겠다고 하길래 의자에서 내려주었습니다.
기운은 여전히 별로 없어서, 조금만 놀다가 재웠습니다.
원래 이렇게 일찍 눕히면 막 찡찡대고 우는데,
몸이 아파서 그런지 그냥 침대에 눕자마자 엎드려서 잤습니다.
그리고 일어나서 분유를 먹였는데,
분유도 120ml 정도 먹더니 갑자기 토를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한 게 아니라 아침에 먹은 이유식까지 엄청 많이 토를 했습니다.
그래서 아기 옷이랑 제 옷이랑 의자랑 바닥까지 다 젖었습니다.
토 하고 나서는 뭐가 기분이 좋은지 막 웃었습니다.
아기를 씻기고 조금 같이 놀다가 다시 재웠는데, 이번에도 피곤한지 바로 엎드려서 잠들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좀 나은 것 같긴 하지만 아직도 정상은 아니라서 평소보다 많이 쉬게 해줘야겠다 싶었는데,
낮잠을 3시간이나 자서 놀랐습니다.
그래서 낮 분유 시간도 건너뛰고 바로 이유식을 먹였습니다.
근데 이유식을 별로 안 먹고 남겼습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먹는 분유도 아예 입을 안 대려고 해서 결국 못 먹였습니다.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 6일차 치료 경과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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